[내일의전략] ECB에 쏠리는 눈, 어떤 카드?

[내일의전략] ECB에 쏠리는 눈, 어떤 카드?

이현수 기자
2012.05.03 17:01

3일 코스피가 닷새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총 2541억원 어치의 물량을 쏟아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76억원, 51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1990선을 지켜냈다.

그간 ‘나홀로 상승세’를 그리며 증시를 이끌었던 '전차(電車)군단'은 이날 내림세로 돌아섰다.삼성전자(204,000원 ▼6,500 -3.09%)는 7거래일 만에 하락해 140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현대차(489,500원 ▼18,500 -3.64%)는 이틀째 약보합세를 이어갔다.기아차(150,500원 ▼8,700 -5.46%)도 1.67% 하락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과 유럽의 고용지표 부진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빅3' 이외에도포스코(367,000원 ▲4,500 +1.24%),현대모비스(401,500원 ▼5,500 -1.35%),현대중공업(391,000원 ▲1,500 +0.39%)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유럽 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앞두고 장 막판 반등을 시도했으나 낙폭을 줄이지 못한 모습이다.

◇ECB 영향 줄까…장 막판 코스피 랠리 시도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 8시 45분에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발표된다. 이어 9시 30분에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이 예정돼있다. 시장은 드라기 총재가 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내일 증시가 출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ECB에서 기존에 나왔던 조치 외 또 다른 발언이 나올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의 성과를 지켜보겠다는 등의 기존 입장이 되풀이된다면 실망감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금리에 대한 언급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지만, 향후 인하 가능성에 대한 발언만 나와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유럽 4월 PMI제조업 지수가 전 월 대비 하락한 데 이어 유로존의 3월 실업률이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지표가 부진한 것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더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예고 발언만 나와도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 6월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모멘텀 잃은 전차(電車), "믿을 건 정책 뿐"

지지부진했던 장에서 독주했던 전차군단의 약발은 다했다는 평가다. 1분기 실적도 나왔고 신제품도 출시됐기 때문에 더 이상 기대할 모멘텀이 사라졌다는 것. 연속적으로 오른 주가에 대한 피로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7거래일 동안 무려 9.84%가 올랐다. 현대모비스도 6거래일 연속 오르는 등 피로한 모습이 역력하다. 현대차, 기아차도 전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오름세를 지속하다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전기전자, 자동차 업종은 각각 0.72%, 1.72% 하락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 서프라이즈와 신차 출시 등 호재가 시장에 이미 다 나온 것도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9' 출시 등 기대를 모았던 재료들이 소진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실적 외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증시가 기댈 곳은 글로벌 경기 부양 정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날 발표된 미국과 유럽의 고용 지표 부진이 '3차 양적완화(QE3)'의 기대감을 높여준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부진했던 미국의 민간 ADP고용지표로 미루어 오는 4일 발표될 미 정부의 공식 고용 지표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식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울 수록 QE3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판단이다.

오 연구원은 "결국은 정책적인 대응들이 얼마나 빨리 나와 주느냐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으로 본다"며 "유럽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온다면 금융, 조선 등 그간 소외됐던 업종들에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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