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유럽 불안 vs QE3 기대감..전망은?

[내일의전략]유럽 불안 vs QE3 기대감..전망은?

이현수 기자
2012.05.07 17:49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던 예상은 엇나갔다. 7일 프랑수와 올랑드 사회당 후보의 당선 직후 하락세로 출발한 국내 증시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32.71포인트 급락한 1956.44에 장을 마감했다. 그간의 장에 '올랑드 위기'는 충분히 반영됐다던 전망이 무색할 정도로 크게 하락한 수치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의 불안이다. 올랑드 후보는 대선 기간 줄곧 유럽 전체의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신재정협약을 원점부터 재검토 하겠다고 주장해왔다. 유럽 재정위기의 해법으로 여겨져 온 긴축 기조에 반기를 든 셈이다. 정책을 수정하려고 할 경우 독일과의 마찰은 불가피하다.

유럽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의 수급불안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싹트고 있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4705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불투명한 유럽 정세로 인해 당분간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단기적 영향…"1900선 무너지진 않을 것"

증시 전문가들은 올랑드 후보의 당선으로 불확실성은 더 커졌으나, 대선이 끝난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긴축 반대가 공약이라고는 하나 국가 간 약속을 쉽게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것. 표를 얻기 위한 구호가 쏟아지던 선거 기간과는 달리, 이제부터는 현실적인 접근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생기고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로존의 자구노력의 결과가 전면적으로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라며 "증시가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문제가 아닌 정치 이슈인만큼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상황과 비교해 볼 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를 1600선까지 끌어내렸던 지난해 9월 유럽 문제는 경기 전반에 걸친 시스템적 문제였지만, 현재는 정책노선에 따른 문제이기 때문에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유럽 은행의 연쇄도산 같은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오 센터장은 "유럽연합이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으로 1조 유로를 시장에 푸는 등 이미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에서 발생한 정치적 문제이기 때문에 단기적 이벤트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QE3'로 쏠리는 눈

전문가들은 이날 폭락한 증시를 단순히 유럽문제로만 치부할 수도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 미국의 부진한 경기 지표와 모멘텀을 찾을 수 없는 현재 상황이 복합적으로 연결돼 나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의 경기 불안은 제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주는 등 추가적인 경기 부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이번 주 있을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의 연설에 희망을 걸고 있다. 연준이 비둘기파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점도 시장에 우호적인 발언을 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번 주 후반 발표될 중국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도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4월 구매자관리지수 등이 시장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오 센터장은 "중국의 반전 모멘텀도 살펴봐야 한다"며 "유럽 불안만으로 1900선이 무너지긴 어렵다"고 말했다. 지수가 내려가더라도 1940선 정도에서는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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