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둔 9일 코스피 지수는 16.72포인트 하락한 1950.29에 장을 마감했다. 그리스 정세 불안으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된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재점화한 유럽 위기가 옵션 만기 물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 위기의 불씨를 다시 살린 것은 그리스다. 지난 6일 그리스 총선에서는 집권당이 과반수 확보에 실패한 가운데 긴축안 무효를 주장하는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약진했다. 현재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발 불확실성은 국내 증시 수급에 결정타를 날리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6거래 동안 1조5000억원 어치의 물량을 내던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 옵션 만기일까지 겹쳐 물량 부담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옵션 만기일…물량 쏟아질까
이날 프로그램 매물은 차익거래가 1821억7400만원 순매수, 비차익거래가 1054억2000만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총 767억5400만원 매수우위를 보여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은 최근의 외국인 이탈 흐름으로 미루어 옵션 만기일인 10일 매물 폭탄이 만들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지수 급락에는 옵션 만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진 것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대규모가 아니더라도 물량 출회 가능성이 높아 옵션 만기가 하락장에 더 부담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야간 선물 매도 규모를 고려할 때 내일 3000억원 어치의 매도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하루 거래대금이 4조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차익매수가 들어오고 있지만 요즘 들어 비차익거래가 매도세를 이어가는 등 베이시스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유럽 위기에 더해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 역시 "옵션연계 물량 자체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으나, 베이시스 약세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기관을 중심으로 한 차익 프로그램 매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마음 편하게 만기를 바라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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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외국인의 차익매도 비중이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는 등 이번 만기의 실제적 위협은 외국인의 차익잔고 청산부분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모멘텀은 유효하다
오는 10일부터 이틀 간 중국의 4월 무역수지, 수출·수입, 산업샌산, 소매판매 등 중국의 경제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경제 지표들이 발표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발표를 전후로 국내 증시에 중국 모멘텀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앞서 확인된 중국의 4월 PMI제조업지수는 전월보다 상승한 53.3를 기록했다. 이번에 발표되는 무역수지 등도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수출과 소매판매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중국정부가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경기부양을 위한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증시가 올해 최고치 수준으로 오르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중국의 정책 모멘텀을 예상할 수 있게 하는 근거"라며 "기대감을 갖고 중국 경제지표와 정책당국의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연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4월 경제지표 관전 포인트는 내수개선 여부"라며 "수출경기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내수경기가 얼마나 확장가능한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