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유로존, 위기 봉합할 수 있을까

[내일의전략] 유로존, 위기 봉합할 수 있을까

이현수 기자
2012.05.11 17:41

14일 유로존 재무장관 특별회의

11일 코스피가 3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1917.13으로, 1910대로 내려간 것은 올 1월19일 이후 4개월 만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8월의 급락장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이날 급락은 유럽 위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해서 비롯됐다. 프랑스 대선이 끝나면 증시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과는 달리, 그리스 문제가 불쑥 튀어나왔다. 여기에 스페인의 은행 부실까지 부각되면서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불안감은 외국인 이탈로도 확인된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최근 8거래일동안 1조8490억원어치의 물량을 내던지며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올 초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10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여력은 남아있는 셈이나, 위기가 언제 잦아들지는 불투명하다.

◇코스피, 어디까지 떨어질까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지지선은 1900이다. 유럽 발 위기라는 점은 같지만, 대책들이 마련돼 있다는 점에서 증시가 지난해 8월처럼 맥없이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처음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졌을 때와는 달리 현재 시장에는 대응 방안이 어느 정도 마련된 상태다. 그간 유럽중앙은행(ECB)이 1조원을 풀었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가용자금 8000억달러를 마련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4300억달러의 재원을 확충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을 떠올리는 시각이 일부 있지만, 성급하게 매수·매도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위기 대응 능력이 국제적으로 갖춰진 만큼 바닥을 다지는 시점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의 낙폭이 다른 나라들에 상대적으로 컸다는 점도 우려를 덜어낼 수 있는 부분이다. 임 연구원은 "악재를 앞둔 공휴일 전에는 '비우고 가자'는 심리가 작동한다"라며 "이날도 그러한 심리가 증시에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리스가 총선을 다시 치를 가능성 등 악재가 이미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판단, 내주 악재들이 실현된다면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긍정적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유로존, 결자해지?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회의를 열어 그리스와 스페인 문제를 논의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은행 부실자산 위기에 처한 스페인의 재정적자 목표가 1년 연장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전날 그리스에게 구제자금 52억유로 중 42억유로만 지급하기로 결정한 EFSF는 이번 회의를 통해 그리스 정부구성과 긴축조치 이행을 압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 큰 이슈는 유럽 이슈를 촉발한 프랑스와 독일의 만남이다. 오는 15일 올랑드 당선자는 메르켈 총리와 함께 독일 베를린에서 신재정협약 개정 문제를 논의한다. 시장은 올랑드가 신재정협약을 완전히 뒤집기보다, 긴축에 대한 메르켈의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와 스페인의 불안, 유럽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따라 금융시장이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며 "△유럽의 리더십 재정비에 따른 성장전략 추가여부 △스페인 문제에 대한 유로존 지도부의 정책적 배려 △미국의 소비경기 회복 가능성 등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면 증시가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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