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파트너스, '14호조합' 예상 IRR 67%....중국 시장으로 보폭 넓혀
유명 아이돌그룹 '빅뱅'의 소속사인YG엔터(39,800원 ▲150 +0.38%)테인먼트에 투자해 9배,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앞세운에이블씨엔씨(10,130원 ▲160 +1.6%)로 13배, 태양광 사파이어잉곳 생산업체사파이어테크놀로지투자에선 무려 21배 수익률.
한국금융지주 계열 벤처캐피탈인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의 투자 성적표다. 이쯤 되면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한투파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미운오리새끼'를 남다른 안목으로 찾아내 오로지 성장 잠재력을 보고 '베팅'해 이른바 대박을 쳤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한투파의 다음 투자처로 쏠리고 있다. 한투파의 새 투자 목록에는 '카카오톡'과 '보이스톡'으로 수천만 유저를 거느린 '카카오'가 이름을 올렸다.

◇'미다스의 손' 카카오 찜한 이유= 한투파가 74억원을 YG엔터에 투자한 2009년. 누구도 대박을 예감하지 못했다. 오히려 기존 투자사가 버티지 못하고 지분을 털고 나간 터라 분위기는 흉흉했다.
한투파 역시 고민이 없지 않았다. 영화나 음악은 콘텐츠가 좋아도 예상 못한 변수가 많다보니 벤처들이 투자를 주저한다. 백여현 한투파 대표(사진)는 "콘텐츠 자체가 아닌, 가수를 키울 수 있는 기획력을 보고 YG엔터를 달리 평가했다"고 말했다.
담당 심사역은 YG엔터의 일본 공연을 일일이 따라다녔고, 경영진에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YG엔터는 지난해 코스닥 증시에 입성,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했다. 지난 3월 보유지분을 정리한 한투파는 모두 690억원을 회수했다. 수익률이 9배를 넘는다.
에이블씨앤씨와는 2003년 구로공단의 허름한 공장에서 원가를 낮춘 제품을 만들던 시절 인연이 시작됐다. 백 대표는 "구로공장에 세 번 가량 다녀왔고, 수시로 매장을 들러 성장성을 체크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는 15억원을 투자해 208억원을 회수했다..
한투파는 카카오톡으로 4000만 유저를 확보한 카카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투자한 금액은 50억원이다. 벤처캐피탈로는 유일한 투자고, 기업 당 평균 투자규모(23억원)도 웃돈다. 다시 한번 '모험'을 한 셈이다.
백 대표는 "전 국민이 쓴다고 바로 돈벌이가 되는 것도 아니고, 최근 선보인 보이스톡은 오히려 비용이 더 들었으면 들었지 수익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고 과도한 기대에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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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지난번 유상증자 때 세계 굴지의 게임사들이 우리가 투자한 평균 단가 보다 두 배 높은 수준으로 들어왔다"면서 "카카오톡이 세계10등 안에 들 만한 앱이고, 게임 등 추가 밸류가 가능해지면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자신했다.

◇중국 공략 시동= 한투파가 3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제14호조합'은 YG엔터 등의 높은 수익률에 힘입이 연내 조기 청산된다. 예상 내부수익률(IRR)은 67%다.
한투파는 2001년 이후 청산한 6개 조합의 평균 IRR이 17.6%를 기록했고, 원금 손실도 전무해 '경이적인 수준'이란 평가를 받는다. 백 대표가 취임한 2009년 초 직원 21명에 운용규모가 2200억원이었는데 직원은 현재 41명으로 불었고, 펀드 규모도 5000억원이 넘는다. 한국금융지주에서 '알토란' 자회사로 꼽히는 이유다.
한투파는 가장 '뜨거운'한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장강시와 함께 업계 최초로 인민폐 펀드를 1억 인민폐(180억달러) 규모로 조성했고,다른 시정부와도 손잡고 2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백 대표는 "중국 기업들의 한국 증시 입성 뿐 아니라 나스닥, 차스닥 등 다양한 시장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에 입성한 태양광 업체 성융광전투자의 경우 한투파가 일찌감치 장강시에서 발굴한 기업이다.
최근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차이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해외기업의 국내 IP0가 쉽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 성융광전투자는 현재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호주 업체 FBB는 전날 국내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 자본시장이 가장 뜨거워질 텐데 해외 IB(투자은행)와 경쟁하려면 중국서 첫 디딤돌을 올려야 한다"면서 "IPO 등으로 일단 언덕을 마련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