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컴 연 매출 1000억 돌파 확정적...베트남 2공장 완공시 설비 두 배로

무덥고 물도 풍부한 베트남 북부 하노이 인근은 이모작을 한다. 한국서는 한창 알곡이 익어갈 무렵인 지난 23일 이미 수확이 한창이었다. 농기계도 없이 지평선이 보이는 광활한 논을 낫으로 추수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니 뭔가 이상하다. 드문드문 남성들도 눈에 띄지만 낫질하는 일꾼 대부분은 여성이다. 고된 농사일을 여성들이 도맡아 하고 있었다.
전통적으로 모계 사회인 베트남의 블루칼라는 핑크칼라다. 역설(paradox)이다. 이 역설에 주목해 현지서 월 100억원 매출 시대를 연 중소기업이 있다. 바로삼성전자(178,400원 ▼11,200 -5.91%)협력사이자 FPCB(연성회로기판) 전문업체인플렉스컴이다.
플렉스컴 베트남 법인 플렉스컴비나의 인력 구성은 80%가 여성이다. 핑크칼라들을 앞세워 논밭의 결실만큼이나 풍성한 수확을 얻고 있는 플렉스컴비나 공장을 찾아 성공스토리를 들어봤다.
◇4년 수확 결실...월 100억원 매출 달성

플렉스컴이 하노이 인근 박닌(Bac Ninh)성 옌퐁(Yen-Phong) 산업단지에 베트남법인 플렉스컴비나를 설립한 것은 2008년. 3만3000㎡(1만평) 부지에 공장을 건설해 2009년 11월부터 주력 제품인 FPCB와 SMT, 서브PBA 생산을 개시했다.
초기에는 사람을 구하는데 애를 먹었다. 농사가 기본인 베트남인들이 멀리 집을 떠나 공장에서 일하려 들지 않았다. 사람을 구해도 수율이 문제였다. 불량이 수두룩했다. 깐깐한 고객사 삼성전자를 만족시키기 쉽지 않았다.
공장이 본격 가동된 2010년 매출액은 160억원. 월 100억원 매출 달성은 손에 잡히지 않는 목표처럼 보였다.
직접 인크루팅에 나섰던 이종석 플렉스컴비나 법인장이 무릎을 친 것은 어느 시골 마을에서였다. 마을 노동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인력에 눈이 갔다. '성실하고 일을 빨리 배운다는 베트남 노동력에 대한 평가는 남성인력이 아닌 여성인력에 해당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인력을 중심으로 인력을 재편한 후 생산성이 치솟았다. 지난해 매출액 54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5월까지 400억원, 6월 한 달간 100억원 매출이 가시적이다. 지난 2008년 진출 당시 세운 월 100억원 목표를 4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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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인장은 "6월에 드디어 1차 목표인 월 100억원 매출 달성이 이뤄질 것"이라며 "하반기 공급이 늘어나는 업종 특성 상 연 매출 목표인 1050억원 달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말 하이테크기업 선정 등 승승장구
플렉스컴비나의 주요 고객은 5분 거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베트남 휴대폰 공장과 인근 일본 기업들이다. 삼성는 갤럭시3S와 갤럭시 노트 등 부품을 주로 공급한다. 총 매출액의 40% 가량이 삼성전자에서 발생하며 60% 가량은 인근 일본 기업 등과 거래서 발생한다.
현재 서류 심사가 진행 중인 하이테크 인증이 올 연말 취득될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세제 혜택도 기대된다. 이 법인장은 "현재 3년간 법인세 면제, 12년간 법인세 감면 혜택을 받고 있으며 하이테크 인증을 취득하면 면제 기간은 4년, 감면 기간은 15년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가동률은 100%다. 최근 주문 증가로 생산을 담당하는 현지인 직원도 채용도 계속되고 있다. 주재원 13명을 제외한 2300여명이 현지인 직원이다. 직원이 크게 늘어 준비했던 방진복이 모자랄 정도다.
◇갤럭시3S 출시 발맞춰 2공장 신설, 관건은 인건비
현재 매출액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갤럭시3S 관련 주문이 늘며 자연스럽게 2공장 착공 준비 작업이 시작됐다. 1공장서 차로 15분 거리 동토공단에 부지 매입을 완료했다.

문제는 인건비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우리 돈 11만원 수준이던 현지인 직원 월급이 1년 새 20만원으로 늘었다. 인근 일본기업 공장에서 쟁의가 끊임없이 발생하며 임금 수준을 끌어올렸다.
현지서 만난 한 외국기업 현지법인 관계자는 "향후 10년 정도는 인건비 격차를 통한 상대적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점차 인건비가 높아지는 추세 인만큼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수익 창출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플렉스컴 주가는 25일 오전 현재 전일 대비 0.80% 오른 8870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