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비빔밥과 글로벌

[기고]비빔밥과 글로벌

임채균 CJ푸드빌 신규사업본부장
2012.06.29 06:33

'일본의 스시, 베트남의 쌀국수.'

이들 음식들은 이미 세계인의 미각을 사로잡고 있으며 글로벌 인지도도 높은 편이다. 스시 가게는 미국에서 고급 레스토랑으로 인식되고, 쌀국수는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끌다가 우리나라에까지 상륙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불고기·비빔밥·갈비 등의 한식을 선호한다고 한다. 하지만 스시·쌀국수만큼 세계 속에서 인지도 높고 실제 많이 찾는 음식이라고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글로벌 대표 한식으로 무엇이 최선인 지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필자는 비빔밥의 경우 건강식에다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 글로벌 메뉴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비빔밥은 밥의 종류·토핑·소스에 따라 무한한 조합이 가능한 메뉴로 재창조 발전이 가능해 선택해 먹기를 즐겨하는 외국인 기호에 적합하다. 건강한 한식의 고유성을 유지하면서 외국인의 식습관과 식문화에 맞춰 글로벌 메뉴로 성장 가능한 특성을 충분히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비빔밥 및 한식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정부에서도 한식세계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민간 부문의 자발적인 움직임과 추진력이 더욱 절실한데, 해외에 매장 하나 개설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은 물론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아 장기적인 시각과 철학 및 특별한 소명 의식을 갖고 글로벌 외식사업을 전개해야 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CJ푸드빌에서는 지난 2010년 비빔밥을 테마로 비비고(bibigo)라는 글로벌 한식 브랜드를 론칭해 이미 미국·중국·베이징에 진출했으며 올해는 일본 등 외에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영국 런던에도 추가 진출한다.

비비고는 비비다와 테이크아웃을 의미하는 투고(to-go)의 조합으로 벌써부터 해외진출한 현지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런던 올림픽은 전세계 각지에서 오는 외국인들에게 비빔밥과 한식을 더 많이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비빔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메뉴를 개발하고 해외에 나갈 인력을 양성하는 국내 거점과도 긴밀히 상호작용한다. 특히 글로벌 외식 인력 양성은 시급한 현안 과제로 국내 매장에서 경험을 쌓아 해외 매장이 추가 개설될 때 현지 매장에 배치하는 방안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비빔밥이 글로벌 브랜드화되면 한국의 식문화를 세계에 전파해 한류를 지속시키고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 한류를 이야기할 때 드라마나 K-팝(POP) 등이 거론되지만 세계적으로 한식을 즐겨찾는 K-푸드(FOOD) 붐이 조성될 경우 한류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더욱이 우리 K-팝은 요즈음 세계 젊은이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어 K-팝과 K-푸드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좋은 시점이기도 하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론이 있을 수 있고 비빔밥 외에도 품목도 다양화할 수 있다. 정부·민간·단체 등이 각자 역할 분담을 통해 자기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며, 상대적으로 역량이 갖춰진 대기업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비빔밥이 글로벌화 되기 위해서는 표준화·전문화·단순화 등 시스템의 정교화와 글로벌 외식 핵심인력 양성 등이 선행돼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일본 스시, 베트남 쌀국수보다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는 '한국의 비빔밥'.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전세계에 비빔밥이 널리 알려지는 것은 생각만 해도 유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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