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화, ING한국 인수나선다…동양과 저울질

[단독]한화, ING한국 인수나선다…동양과 저울질

박준식 기자
2013.02.07 05:11

인수성공시 교보 제치고 확실한 2위권…예상가 2.4~2.5조 합리적 판단

한화그룹이 ING생명보험 한국법인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동양생명보험 인수를 검토했던 한화는KB금융(162,300원 0%)지주의 인수 시도가 불발되자 업계 2위 탈환을 위해 ING 한국법인으로 타깃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그룹 경영기획실과 한화생명 컨트롤타워의 결정에 따라 ING 한국법인 인수전에 뛰어들기로 했다.한화생명(4,900원 ▼80 -1.61%)은 조만간 자문사 선정을 위해 국내외 수위권 투자은행(IB)들에 용역제안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다.

한화는 지난해까지동양생명(8,470원 ▼150 -1.74%)인수 의지를 보여 왔다. 미국 푸르덴셜보험 등과 경쟁한 한화는 지난해 중순 사실상 우선협상자가 돼 동양생명 최대주주인 보고인베스트먼트그룹과 가격협상을 진행했다. 한화는 보고 측이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가진 동양생명 지분 57.6%와 동양증권 보유분 3%를 주당 2만 원대 초반(약 1조3000억~1조4000억 원)에 매입하기로 협상을 마무리했다는 관측이 유력했다.

그러나 이 딜은 한화가 갑작스럽게 ING생명 동남아법인 인수에 관심을 기울이고, 연이어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김승연 회장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중단됐다. 매각자인 보고그룹도 동양생명의 내실을 더 키워 기업 가치를 높이기로 하고, 매각은 당분간 유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ING생명 한국법인 매각은 KB금융지주의 단독 인수로 인해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 거래는 실무진의 협상이 마무리된 상태에서 KB금융 이사회의 거부로 중단됐다. 네덜란드 ING 본부는 아시아 거래 물건 4개 중 3개 거래를 마무리하고 유일하게 실패한 한국법인 매각을 이르면 3월부터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ING 동남아법인은 두 개로 분리 매각됐고, 일본법인은 협상이 진행 중이다.

ING 한국법인 매각 자문사인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은 이달 말까지 회사 측의 실적 정리가 마무리되면 매각 정보 키트(IM)를 새로 제작할 예정이다. 3월 결산법인인 이 회사의 실적에는 회계상 3분기인 지난해 말까지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매각 측은 새 거래의 최소 예상 가격으로 2조4000억~2조5000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매각에서 KB금융은 3조 원대를 호가하던 이 매물을 2조2000억 원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3조 원대로 예상됐던 ING 한국법인을 2조 원대 중반에 살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특히 동양생명이 텔레마케팅에 기반한 저액 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것에 비해 ING 한국법인은삼성생명(253,500원 ▼4,500 -1.74%)에 비견될 정도의 고액 변액보험 등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ING가 동양에 비해 부담스러운 인수 대상이긴 하지만 이 거래에 성공하는 경우 교보생명과 함께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업계 2위 자리 다툼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다.

거래 관계자는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형집행 정지로 건강상의 위기를 갓 넘긴 만큼 대형 거래를 결정하는데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면서도 "ING 한국법인 인수는 대한생명을 인수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금융그룹의 명운을 좌우할 사안이어서 적극적으로 인수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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