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마다, 종목마다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매년 겪게 되는 어쩔 수 없는 비수기가 있다. 계절 상품은 시즌에 따라 '보릿고개'를 넘을 수 밖에 없다. 이에 잘 준비하고 대응할 따름이다. 현대차에게 있어 노사협상 리스크도 매해 찾아오는 어려움이다. 다만, 얼마나 오래갈지, 얼마나 어렵게 진행될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는 점이 완벽한 대응을 어렵게 한다.
7일 오전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는 파업 우려에 3% 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사측과 노조의 첫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는 소식 영향이다. 이에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주가를 끌어내리는 노사협상과 파업이슈는 매해 거듭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파업이슈가 시작될 무렵부터 23일간 주가가 11%나 내려갔을 정도로 영향력은 '막강'하다.
이번에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초 미국에서의 대규모 리콜 사태에 이어 싼타페 DM 누수 문제 등도 제기되고 있다.
다행히 현대차의 '실력'에 대해서는 비교적 나쁘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의 경우 매출액 23조2000억원, 영업이익 2조4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10%로 국내 공장 특근 복귀가 5월 중순인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현대케피탈 어메리카 성장에 따라 금융부문의 영업이익률 역시 14%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7월 현대차 출고도 나쁘지 않다. 글로벌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한 36만3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 대비 11% 감소한 수치인데, 휴가 시즌에 따른 계절적 요인으로 풀이 된다.
증권업계는 매년 현대차의 발목을 잡는 노사문제 보다는 펀더멘털과 실력에 무게를 두자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전일까지 12일 연속 외인 순매수가 들어왔고, 이를 바탕으로 전일도 외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들어오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는 이날 투자 유망종목으로 현대차를 제시하며 "미국 승용차 판매 호조를 통한 하반기 실적 성장과 아반떼 디젤, 뉴 제네시스 등 신차 출시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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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기 개선세의 최대 수혜주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주가 되는 만큼 업종 전반적인 분위기가 견조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성욱 SK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화학, 철강 등은 한 달 사이에 시장을 10% 이상 아웃 퍼폼했지만 추세가 되기에는 미흡함이 있다"며 "3,4분기에도 제일 견조한 섹터는 여전히 자동차 업종으로, 최소 시장 수익률 이상은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정원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판매 역시 중국 3공장 및 브라질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라 작년동기비 8~10% 성장하고 영업이익률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더불어 하반기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단기 투자에 있어서 파업 등은 여전히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분석도 있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국내는 침체, 해외는 호조를 보이는 패턴이 지속되면서 양호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며 "그러나 연말로 갈수록 중국, 브라질의 신공장 효과가 체감하면서 성장률은 하락할 것이나 원만한 임금 협상으로 국내 지역에서 가동률이 유지될 경우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