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밀어준 外人, 바구니에 담은 건 '삼성株'

코스피 밀어준 外人, 바구니에 담은 건 '삼성株'

김지민 기자
2014.05.16 17:43

[내일의전략]

코스피 지수가 이틀 만에 연중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수가 2000을 넘자 어김없이 등장한 투신권의 매도 폭탄에 속절없이 밀리던 코스피의 손을 잡아준 것은 '외국인'이었다.

코스피 상승의 주역인 외국인은 이날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생명, 삼성화재, 호텔신라, 제일모직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을 대거 바구니에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 외인, 막판 1000억원대 순매수..왜?=1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24포인트(0.16%) 오른 2013.44에 마감하며 이틀 전 기록했던 연고점(2010.83)을 새로 썼다. 기관이 4635억원 순매도 폭탄을 던졌지만 외국인이 4721억원을 순매수로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이날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종목에는 삼성그룹주가 대거 포함됐다. 외국인은삼성전자(206,000원 ▲2,000 +0.98%)를 11만7300주(1661억6100만원) 순매수하면서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42만8000원으로 연중 최고가에 마감했다.

시총 10위삼성생명(234,500원 ▲4,500 +1.96%)은 외인 순매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인이 사들이 수량은 20만1400주, 204억2900만원에 달했다. 외인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생명은 장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화재(469,500원 ▲2,000 +0.43%)(3만100주, 79억3100만원),호텔신라(50,100원 ▲1,150 +2.35%)(4만5700주, 40억2400만원),제일모직(5만5000주, 36억4100만원) 등을 포함해삼성SDI(481,000원 ▲1,000 +0.21%),삼성카드(55,000원 ▲800 +1.48%),제일기획(19,440원 ▲300 +1.57%),삼성테크윈(1,507,000원 ▲56,000 +3.86%),삼성전기(565,000원 ▲49,000 +9.5%)등도 외국인 순매수 대열에 합류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주를 바구니에 담는 현상은 사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지배구조 이슈가 활발히 전개되면서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에게 지배구조 이슈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 이건희 삼성 회장 건강악화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환기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지금은 삼성계열사의 펀더멘털을 보고 산다기보다 지배구조라는 큰 흐름 속에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의 삼성그룹주 매수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대형주를 사들이는 것은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파급효과를 기대한 자연스러운 추세라는 것.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주의 시총 비중이 크다 보니 이 종목들을 중심으로 지수가 끌어올려진 측면이 있다"면서도 "장중에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막판 저가 매수에 베팅한 외국인이 단기에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삼성電, '이건희 위독설' 이후 '급등' =한편, 이날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주 주가는 장중 한바탕 요동을 쳤다. 낮 12시를 전후로 이 회장의 위독설 시장에 돌았고 이후 삼성서울병원 사장이 직접 나와 "이 회장의 몸 상태는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위독설을 일축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140만원대 초에서 거래를 시작하면서 줄곧 약세를 보였지만 이 회장의 위독설을 부인하는 보도가 나온 직후인 오후 1시 20분을 기점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그 기세로 주가는 142만8000원에 마감하며 연중 최고가를 찍었다.

삼성생명 주가 흐름도 비슷했다. 장 초반 9만원대에서 약세흐름을 보이던 주가는 오후 1시 이후로 상승폭을 키우더니 전날보다 3.71% 오름세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 2월 이후 최고가인 10만3500원에 마감했다. 약세로 출발한 삼성물산도 위독설 해명 소식이 나온 이후 상승폭을 키우더니 장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를 두고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이슈에 삼성그룹 주가가 영향을 받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 아니겠느냐"며 "시간이 갈수록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에 있는 삼성그룹의 핵심 전자를 비롯해 물산, 생명의 주가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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