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코스닥에 온기 불어넣을까

다음카카오, 코스닥에 온기 불어넣을까

김지민 기자
2014.05.26 16:55

[내일의전략]IT업종 대장주로 활약 기대감 vs 시너지 평가하기 아직 일러

26일 코스닥 시장의 화두는 '다음카카오'였다. 국내 2위 포털업체 다음과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업체 카카오의 합병 소식에 관련주들이 들썩였다. 카카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스닥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웃(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포털 대장주NAVER(202,000원 ▲500 +0.25%)도 덩달아 움찔했다.

증권가에는 시가총액 4조원대의 IT공룡기업이 출현함으로써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란 기대감이 일었다. 하지만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를 섣불리 판단하기 아직 이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나왔다.

◇위메이드 등 카카오 관련株 급등…인터넷 관련주 영향=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0.87포인트 밀린 548.83에 마감하며 나흘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5거래일만에 매도로 돌아서면서 315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이날 307억원 순매도하면서 7거래일 연속 '팔자'기조를 이어갔다.

지수의 지지부진함과는 딴판으로 카카오와 관계가 있다는 곳의 주가는 큰 폭으로 움직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 상승률 상위 10위권에 포함된 곳 대부분이 다음카카오 수혜감에 오른 곳들이었다.

카카오 지분 5.67%(15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위메이드(20,700원 ▲50 +0.24%)와 김범수 카카오톡 의장의 개인회사 케이큐브벤처스 펀드에 출자한바른손(561원 ▲61 +12.2%)이 각각 상한가로 마감했다. 카카오 지분 0.05%를 들고 있는삼지전자(29,100원 ▲1,250 +4.49%)는 13%나 뛰었다.

이른바 '묻지마 급등세'도 연출됐다. 이날 상한가로 마감한바른손이앤에이(243원 ▲6 +2.53%),가비아(27,500원 ▲100 +0.36%),케이아이엔엑스(103,900원 ▲2,600 +2.57%)등은 모두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관련 업종에 속할 뿐 다음카카오와 직접적인 지분 연관성은 크게 없는 곳들이다. 다음카카오 합병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심리가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 "IT대장주로서 기대감 높아" vs "시너지는 '글쎄'"=증권가에서는 두 기업의 합병을 바라보는데 있어 비관과 낙관이 혼재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M&A(인수합병) 재료가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당장 관련주의 주가도 큰 폭으로 뛰었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의 합병 이슈로 인터넷 관련 종목들의 수급에 변화가 있었던 것은 맞다"며 "국내 시장에서 다음카카오의 합병 자체를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와 맞설 수 있는 '넘버2'가 등장하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워낙 공고한 지배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면전 양상으로 가긴 힘들겠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큰 형님 역할을 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합병 시너지에 대해서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다음의 '인프라'를 사고 다음은 '성장동인'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으로 광고와 개임, 컨텐츠 부분의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지 합병계획만 나온 상황에서 미래를 예견하기 섣부르다는 의견도 많다. 현재 상장기업인 다음만 놓고 봤을 때 성장에 대한 기대수준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시너지의 범주와 효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음이 1분기에 달성한 IFRS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한 1271억원, 영업이익은 32.7% 줄어든 152억원, 순이익은 56.9% 감소한 83억원이었다. 영업익은 컨센서스 대비 1.8%상회했지만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 5.3%, 39.5% 하회하는 저조한 실적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다음이 경쟁업체에 밀린 '2인자'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득세하고 있는 카카오를 인수한다고 해서 어느 정도 순기능이 날지 의문"이라며 "매출에서 시너지의 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NAVER 주가가 하락(-3.9%)한 것도 사실상 다음카카오의 영향과 무관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그간 네이버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올랐다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국면에서 때 마침 다음카카오 이슈가 터진 것일 분"이라며 "주가 하락은 다음카카오 이슈와 관계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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