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디렉터]한정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 연구위원

얼마 전 다녀온 희망퇴직자 대상 은퇴학교(은퇴자산관리 교육프로그램)에서 고등학교 1학년에서 취업준비생까지 자녀로 둔 59~60년생들을 만났다. 한참을 부양해야 할 무게가 있는 그룹이다. 이들은 퇴직으로 인해 생활비라는 현금 흐름도 필요하지만 자녀의 교육이나 생활을 보조하고 있어 자산의 축적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50대들에게 새로운 인생 구상과 함께 금융에서도 제2막을 새롭게 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지금까지 바쁘게 살아오느라 금융을 몰랐다면 퇴직이라는 이벤트는 앞으로 다가올 연금생활 구조를 준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내 생애에 가장 많은 돈(퇴직금)이 지금 계좌에 있다면, 이런 돈을 판단하고 관리해 본 적이 없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권유한다.
막상 닥쳐야 생각하게 되는 퇴직 후의 제2막은 쉬운 선택이 아니기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 제자리를 찾게 된다.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퇴직금이나 퇴직위로금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아니면 닥치는 대로 쓰게 된다. 그러므로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은 퇴직 50세부터 100세까지 잘 지켜나가는 자산관리가 퇴직 직전부터 바로 병행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새로운 금융의 길을 찾아나서야 한다. 취업이나 창업은 잠재된 리스크가 무엇인지도 알기 어렵다. 하지만 금융은 다르다. 정부가 감독하는 금융기관은 정보와 리스크가 투명하며 금융기관의 직원은 친절히 원하는 정보를 준다. 심지어 금융기관은 어려운 상품을 쉽게 알려주는 교육프로그램도 가지고 있다. 갈수록 금융상품이 어려워지고 있어 50대가 자산관리의 길을 들어설 절호의 기회다.
새로운 직장과 창업은 오늘 바로 선택할 수 없지만 금융은 오늘 0.1%대에서 2%대로, 또 2%대에서 4~5% 등 원하는 목표수익률을 높여볼 수 있다. 그 예로 언제 찾을 수 있을지 몰라서 퇴직금을 보통예금에 넣어둔 자금이 있다면 CMA(현금관리계좌)의 RP(환매조건부채권)으로 갈아타보자. 수시입출금 계좌임에도 연 2.1%대의 금리를 향유할 수 있다. 1억원을 기준으로 0.1%의 금리수준이라면 세후 연 8만5000원을 받을 수 있지만 CMA로 넣으면 세후 연 177만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금술사"가 되자. 50대에 취직을 한다 해도 다시 60대, 70대 이후 언젠가는 노후생활을 영위하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 생활비가 나오는 연금자산관리를 탄탄하게 준비하자. 기초적인 국민연금관리공단부터 먼저 가서 유리한 것에 대해서 확인하자. 상황에 따른 다양한 설계가 가능한 것이 국민연금이고, 국민연금도 재테크가 필요한 항목이다.
퇴직금을 받아도 지급계좌인 IRP(개인퇴직계좌)를 모르는 퇴직자가 많다. 퇴직금은 IRP로 의무입금 된다. 앞으로의 또다른 퇴직금을 넣을 수도 있는 평생 따라다니는 계좌로 우수 금융기관으로 선정해야 한다. 퇴직시 회사가 지정한 금융기관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평생 이용해도 좋을 금융기관을 본인이 직접 선택해서 개설하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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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개인연금에 대해서는 연금술사를 자처할 수 있어야 한다. 저금리에 이자소득세 15.4%보다 낮은 연금소득세 3.3~5.5%로 저율 과세하는 개인연금을 필수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지금까지 불입한 개인연금을 점검하자. 오래 불입했다고 수익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가입기간 대비 연평균 수익률을 구해보고 충분한 수익률을 내지 못한다면 다른 금융기관이나 연금계좌로 이전하여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하나의 상품으로 가입되어 있던 낮은 수익률의 구 연금상품을 재점검하자. 연금계좌로 옮겨 거치형 상품으로 투자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개인연금을 불입한 것이 있다 해도 새롭게 계좌를 열 수 있다. 연금계좌는 5년간 불입하면 55세가 넘는 시점에 받을 수 있어 60세, 70세가 되어도 5년 뒤의 연금생활을 고려해서 지속 불입하면서도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더욱 안정적인 연금생활이 될 것이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50대들이여, 새로운 길을 여유롭게 가려면 앞으로의 '연금 길'부터 탄탄하게 만들어 놓자. 지금까지 했던 방식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자산관리를 해볼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앞으로 100세까지 사는 세상에서 아직 반 밖에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