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5조 기관 뭉칫돈에 증권사 랩잔고 퀀텀점프

[단독]15조 기관 뭉칫돈에 증권사 랩잔고 퀀텀점프

최석환 기자
2016.01.27 14:34

지난해 매달 최고치 경신 93조 육박..고용부·국토부 자금 유입

증시 등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은 불투명하지만 기관들의 조단위 뭉칫돈이 들어오면서 지난해 증권사들의 랩어카운트 잔고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의 일임형 랩어카운트 총 잔고(평가금액)는 91조35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총 잔고(71조6389억원) 대비 28%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8월말 기준 잔고(92조9397억원)와 비교하면 증가율이 30%에 육박한다.

지난해 랩어카운트 잔고는 2월부터 8월까지 매달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면 무서운 기세로 자금을 빨아들였다. 이후 자금 유입 증가세는 주춤한 상태지만 이 흐름이 그대로 이어질 경우 연말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랩어카운트 잔고 규모가 이같이 폭증한 이유는 초저금리 기조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갈 곳 잃은 시중 자금이 몰린데다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 등 기관에서 운용하고 있는 자금 중 15조원이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기관들의 뭉칫돈이 들어오면서 잔고 증가폭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랩어카운트(이하 랩)는 증권사가 고객의 자산을 맡아 운용해주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다. 자산운용 방식에 따라 '자문형'과 '일임형'으로 나눈다. 자문형은 투자와 관련해 고객에게 자문만 해주는 것이고, 일임형은 증권사가 고객의 돈으로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해 자산을 운용해주는 것이다. 최소 가입금액이 3000만~5000만원으로 주로 자산가들이 고객이다.

대표적인 게삼성증권(107,500원 ▼1,200 -1.1%)의 'POP UMA(Unified Managed Account)'다. 이 상품은 펀드와 주식,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구성된 맞춤형 포트폴리오로 인기를 끌면서 지난 한해 2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대신증권(37,950원 ▼650 -1.68%)관계자는 "랩어카운트는 다양한 전략의 상품을 고객의 욕구에 맞춘 맞춤형 형태로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펀드에 비해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유안타증권(5,250원 ▼200 -3.67%)관계자도 "최근 랩 상품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관심 증대와 중장기 분산투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올해도 랩 상품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NH투자증권(33,650원 ▼950 -2.75%)관계자는 "고객욕구 다양화에 대응한 복합형 랩상품 출시가 가속화되고 투자목적별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로 랩 상품 개발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도 "신규 랩 상품을 내놓는 증권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국내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성장의 기회가 많은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글로벌 자산배분형랩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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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산업1부장

"위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던 셰익스피어의 말을 마음에 담고,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란 글을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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