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20대 타깃·신제품 출시에도 '시큰둥'

"아, 옛날이여" 20대 타깃·신제품 출시에도 '시큰둥'

김소연 기자
2018.10.01 04:30

[종목대해부]무학 올해 깔라만시 좋은데이·톡소다 등 출시…사실상 2015년 회귀…올해 주가 22% ↓

무학이 올해 출시한 신제품. 왼쪽부터 좋은데이1929와 좋은데이 깔라만시/사진제공=무학
무학이 올해 출시한 신제품. 왼쪽부터 좋은데이1929와 좋은데이 깔라만시/사진제공=무학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나가기 위한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소비자로부터 받은 사랑을 실천하며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지난해 10월무학(9,180원 ▼10 -0.11%)창립 88주년 기념식에서 밝힌 최재호 무학그룹 회장의 목표는 소박했다. 2016년까지만 해도 수도권 정착, 해외 진출을 통해 2020년 국내 대표 주류기업이 되겠다던 목표에서 물러섰다. 서울 테스트 영업을 시작하며 수도권 진출을 준비한 2013년 이후 5년 만의 전략 수정이다.

최근 무학은 수도권 소주시장에서의 뼈아픈 실패를 인정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강점인 트렌드 공략을 통한 재기로 노선을 선회했다. 타깃도 20대로 변경하고, 영업조직도 변화를 줬다.

무학의 달라진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 제품이 '좋은데이 깔라만시'다. 최근 다이어트 과일로 알려지며 인기몰이 중인 '깔라만시'를 활용해 젊은 층을 사로잡겠다는 의도다.

지난 2월에는 도수와 칼로리를 낮춘 '좋은데이 1929'를 서울에 출시했고 3월에는 패키지를 변경한 '1929 러브에디션' 한정판을 내놨다. 8월에는 알코올 도수 5%인 과일 탄산주 '톡소다'를 내놨다. 주가와 실적을 절정으로 이끌었던 과일소주·탄산주 트렌드를 반추하며 신제품을 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무학의 전략 수정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사실상 과일소주(리큐르)·탄산주로의 회귀인 탓이다. 2015년 절정이었던 과일소주 인기는 이듬해 탄산주 열풍에 묻혀 사라졌다. 탄산주 유행도 1년을 못 넘기고 식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현재 과일소주 점유율은 전체 주류시장의 1% 정도에 불과하다. '깔라만시'라는 소재가 아무리 신선해도, 시장 흐름을 뒤집을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올해 주류사업부를 영업부문과 지원부문으로 나누고, 영업부문 아래에 동남권본부와 수도권본부를 뒀다. 해당 지역 본부장도 교체했지만 의미있는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무학 주가도 올 들어 22% 빠졌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나혼자산다' 등 TV예능에서 소주에 깔라만시액을 타먹는 장면이 노출되면서 깔라만시 소주에 대한 관심이 늘었지만 너무 반짝 유행"이라며 "입맛이 변덕스러운 20대로 타깃을 바꾼 것이 또 다른 패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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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증권부 김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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