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무너진 코스피 "예측 어려운 불확실성 장세"

투심 무너진 코스피 "예측 어려운 불확실성 장세"

오정은 기자, 진경진 기자
2018.10.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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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코스피·코스닥, 나란히 연중 최저치 추락…코스피 52주 신저가 180개

"저평가 외에는 반전 계기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투자의 기본공식과 투자심리가 모두 무너졌다. 저가 매수를 자신 있게 권하기 어렵다.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5.22포인트(1.12%) 하락한 2228.61,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로 거래를 마감했다. 심리적 저지선으로 간주되는 2250선을 하향 돌파했다. 코스닥도 2.56% 급락한 747.50에 마감, 연중 최저치로 거래를 마쳤다.

연저점으로 추락한 코스피를 두고 전문가들은 "저평가됐다는 것 말고는 매력이 없는 게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단기 반등을 모색하기에는 한국 증시를 끌어올릴 만한 동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도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나 개최될 예정이어서다.

◇신저가 코스피…'전형적인 약세장'=이날 강보합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 매물이 증가하면서 하락 반전하더니 낙폭이 빠르게 확대됐다. 외국인이 매물을 던지면 국내 기관이 매물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동반 매도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계속 던지는 가운데 투신과 연기금이 동반 매도를 나타냈고 금융투자만 순매수로 대응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연기금 등 국내 수급이 불투명한 가운데 펀드에도 자금이 들어오지 않아 국내 수급 안전판이 없다"며 "과거에는 이렇게 하락할 때면 기관이 매물을 받아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코스피 하락을 둘러싸고 다양한 원인이 거론되지만 한국 증시를 압박하는 핵심 변수로는 미중 무역분쟁이 꼽힌다. 분쟁이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미 국채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로 외국인 투자자가 9월28일부터 7거래일간 1조7926억원을 순매도했다.

게다가 국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 급등에 부담을 느낀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까지 고려하고 있어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상황이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지금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는 거시경제 환경이기 때문에 한국 주식도 영향권에 든 것"이라며 "미 국채금리 상승이 이어진다면 영향을 많이 받는 신흥국 성장주가 타격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우울한 증권가…"전문가도 예측하기 힘들다"=여의도 증권가 분위기는 음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1265개 상장종목 가운데 180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유틸리티 업종 대장주인 한국전력은 장중 2만5200원으로 5년 신저가를 새로 썼는데 PBR(주가순자산비율)이 겨우 0.2배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펀드매니저와 기관 투자자들이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추석이 끝난 뒤 10월부터 시장이 좋아질 것을 예상한 사람이 많았는데 거꾸로 되니 주식을 파는 분위기가 우세해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약세장의 핵심 원인인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될 때까지 본격적인 반등이 어렵다고 관측했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PBR 1배 근처로 장부가 수준에 거래되고 있지만 의미 있는 반등을 위해선 새로운 계기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장봉영 키움자산운용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지금의 코스피 가치는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별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저평가 상황이라 매수해도 된다"면서도 "하지만 언제 시장이 반등할지는 전문가도 예측하기 어려운 장세"라고 언급했다.

최광욱 대표도 "코스피 반등의 실마리는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는 것인데 무역분쟁이 오히려 악화되면서 장기화돼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시장 반등을 예단하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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