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미 증시 최고치 경신에 국내 증시도 덩달아 상승…통화정책 기대감 상실 펀더멘탈에 증시 민감하게 반응할 듯

기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코스피 지수가 1% 넘게 상승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등으로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펀더멘탈이 나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펀더맨탈의 부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35포인트(1.45%) 오른 2130.55로 마감했다. 개인이 5127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03억원, 462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는 6.11포인트(0.92%) 오른 668.45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1037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4억원, 41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증시 상승은 미 증시의 상승랠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두 번이나 갈아치웠다. 미 연준(Fed)의 금리 인하와 각종 지표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2만8000명으로 전문가 예상치 7만5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도 51.7로 시장 예상치보다 큰 성장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도 11월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며 "APEC 정상회의가 취소되며 불확실성이 부각됐으나 양국은 협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등 기존의 일정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수 상승을 제한하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 완화되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3분기,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의 하향은 지속되고 있으나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수익)의 반등이 나타난 만큼 실적 개선 기대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순매수했던 IT HW, 헬스케어 업종과 함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조선, 반도체, IT SW 업종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펀더멘탈이 아직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만큼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부진과 불확실성 확대는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기대하게 했고, 경제지표 호전은 경기 불안 심리를 제어했다"며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유효한 상황에서는 호재든 악재든 다양한 변수들이 투자환경에 우호적으로 해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일시 멈춤’은 경제지표 부진, 불확실성 확대가 정책 기대를 높이는 연결고리를 약하게 만들었다"며 "당분간 펀더멘털 결과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