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새해 첫날 '中 부양' 랠리…다우 1.2%↑

[뉴욕마감] 새해 첫날 '中 부양' 랠리…다우 1.2%↑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1.03 06:53

중국 지준율 0.5%p 인하로 133조 부양 효과…유럽 제조업 11개월 연속 위축

새해 첫 거래일 뉴욕증시가 1% 가량 뛰오르며 지난해의 랠리를 이어갔다.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 서명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중국 지준율 0.5%p 인하로 133조 부양 효과

2일(현지시간)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0.36포인트(1.16%) 급등한 2만8868.8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7.07포인트(0.84%) 상승한 3257.8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9.58포인트(1.33%) 뛴 9092.19에 마감했다.

스파르탄캐피탈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이 강세로 한해를 시작했다"며 "시장은 향후 거시경제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6일부터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키로 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지준율은 대형은행의 경우 13%에서 12.5%로, 중소은행은 11%에서 10.5%로 낮아진다. 이번 조치로 약 8000억위안(약 133조원) 상당의 자금이 시중에 공급되는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준율은 은행들이 고객들로부터 받은 예금 가운데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을 말한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은행이 대출에 쓸 수 있는 자금이 늘어나면서 시중에 더 많은 돈이 풀리게 된다.

미중간 무역합의문 서명에 대한 기대감도 지수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달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새해 1월15일 중국과의 매우 크고 포괄적인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이라며 " 서명식은 백악관에서 열린다. 중국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중에 나는 2단계 무역협상이 시작될 베이징에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개인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공식 서명식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트윗에 따르면 실제 서명식은 시 주석이 아닌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측 대표단과의 사이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3일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을 타결한 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협정문 서명이 1월 무역대표급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미국은 당초 지난해 12월15일부터 1560억달러(약 18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부과할 예정이었던 관세 15%를 철회했다. 또 지난해 9월1일부터 시행돼온 1100억달러 상당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도 15%에서 7.5%로 인하키로 했다. 그러나 나머지 2500억달러 어치 중국산 상품에 대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의 구매를 대폭 늘리는 한편 외국기업에 대한 강제 기술 이전 요구도 중단키로 약속했다. 그동안 외국기업들은 중국에서 합작법인을 만들 때 중국 합작 파트너 회사에 기술을 이전할 것을 요구받아왔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 기업의 특허를 도용해 상품을 판매할 경우 해당 특허를 보유한 기업에 통보하는 장치도 마련키로 했다. 중국 금융서비스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도 완화키로 했다.

유럽 제조업 11개월 연속 위축

유럽에서 암울한 경제지표가 발표됐지만 주가 상승세를 막진 못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6.3으로 11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의 제조업 PMI는 12월 47.5(수정치)로 전월의 48.9를 밑돌았다. PMI는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위축을 나타낸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8포인트(0.93%) 오른 419.72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36.92포인트(1.03%) 상승한 1만3385.93,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63.44포인트(1.06%) 뛴 6041.50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61.86포인트(0.82%) 오른 7604.30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올랐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으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약 10센트(0.2%) 오른 61.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2센트(0.3%) 상승한 66.22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친(親)이란 시아파 민병대와 그 지지자들이 이라크 바그다그 주재 미국 대사관을 습격하자 미국은 쿠웨이트에서 해병대를 파견했고 750여명의 보병도 이동 배치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였다. 이날 오후 4시41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4% 오른 96.80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올랐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은 전장보다 0.5% 상승한 1531.4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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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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