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과 검찰이 지난 14일 발생한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관련해 신속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주가폭락의 배후로 지목된 주식투자카페 운영자 A씨를 출국금지하고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금융당국이 해당 종목들과 관련된 의혹을 사전 인지했다고 밝힌 만큼 시세조종 여부에 대한 조사도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16일 금융당국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단성한)는 전날 오후 A씨의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A씨가 해당 종목들의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린 시세조종 행위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검찰은 A씨의 출국금지 조치도 단행했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폭락 당일 5종목(동일산업(38,050원 ▲200 +0.53%), 방림(5,070원 ▲125 +2.53%), 대한방직(6,800원 ▲100 +1.49%), 동일금속(7,190원 ▲170 +2.42%), 만호제강(5,190원 ▲110 +2.17%))의 주식 거래정지를 결정하고, 금융감독원 기획조사국을 중심으로 공동조사에 착수했다. 거래정지 기한은 정하지 않았다. 동일금속과 방림, 만호제강은 소수계좌거래집중 사유로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일부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이뤄졌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빠르게 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생각하시는 것보다 빠르게 국민들께 결과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해당 종목과 사안은 저희가 꽤 오래 전부터 챙겨왔던 건"이라며 "주가 상승, 하락과 관련된 특이 동향 또는 원인, 관련자 등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G증권발 사태는 장기간 하한가로 인해 피해자가 많이 발생한 반면 (어제의 건은) 신속하게 거래정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폭락 당일 거래정지를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금감원의 인지 조사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A씨는 시세조종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자신은 소액주주운동을 펼쳤을 뿐이고, 이번 급락은 라덕연 사태로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투자자들에게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면서 대규모 반대매매가 벌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자녀와 친인척들의 주식계좌도 반대매매로 '깡통계좌'가 된 상황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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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날 카페에 올린 글에서 "우선 제 꿈과 이상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그 꿈을 실현해 주시기 위해 무지 애쓴 분들의 피해가 너무 커서 그게 너무 죄송할 뿐이고 황망한 중에도 중심 잃지 말고 잘 견뎌내 주시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적었다.
A씨는 그는 "동일산업, 동일금속은 2011년, 대한방직은 2013년부터 카페에 수많은 리포트를 게재한 종목이지만 현재 카페 회원들 중 3종목을 보유한 경우는 5% 미만"이라며 "처음엔 1000명 이상이었으나 주가 상승에 따라 대부분 차익실현하고 경영권 가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초장기 주주들만 남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