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이 공매도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인식과는 달리 실제론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외국인이 선물 매도를 통해 헤지(hedge) 거래에 나서면서 파생상품 시장의 왜곡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21년5월 공매도 재개 이후 지난 20일까지 공매도 잔액 비율 상위 10개 종목의 공매도 추정 손익은 총 마이너스(-) 1706억원이다. 상위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에서 수익이 났지만 에코프로비엠(206,000원 ▼6,500 -3.06%)과 에코프로(152,900원 ▼7,000 -4.38%) 2개 종목에서 크게 손실이 나며 전체 수익률을 깎아 먹었다.
공매도 실현손실은 에코프로비엠이 8330억원, 에코프로가 7587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종목에서 총 1조5917억원의 공매도 손실이 발생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의 가장 어려운 점은 이론적으로 손실이 무한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한 두 종목의 실패가 전체 투자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매도 거래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외국인의 불공정 공매도를 문제로 지적하며 지난 6일부터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자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현물가격과 선물가격 차이가 더 벌어지는 왜곡이 발생했다. 현물 공매도를 통한 헤지 거래가 불가능해지면서 선물 매도 수요가 늘었고 시장 평균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를 벗어나는 종목들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이후 개별주식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 확대됐다"며 "개별주식 선물 미결제 약정은 이전 고점 대비 100만계약 이상 증가해 헤지 포지션으로 수급이 몰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별 주식 선물 시장에서 일부 종목의 시장 베이시스는 크게 악화했다"며 "일반적인 경우라면 차익거래로 쉽게 가격이 정상화할 수 있지만 공매도에 제약이 있을 경우 가격 왜곡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가격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현상이 자주 목격될수록 시장의 효율성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