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 약세가 지속되면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증권상품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 지수를 역추종하는 ETN(상장지수증권)의 상승이 돋보인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이차전지, 반도체, 바이오 업종의 종목이 나란히 떨어지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한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하락 베팅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11월 1~12월 2일) 간 한투 인버스 2X 코스닥150선물 ETN(1,838원 ▼202 -9.9%)은 20.57%에 달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 종목은 코스닥150 선물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지수 하락 폭의 두배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 기간 ETN 수익률 상위 종목 20개 중 7개가 코스닥150 지수의 곱버스 상품이었다. 인버스 상품 역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150 곱버스 ETN은 한달만에 20% 넘게 올랐다. 대신 인버스 2X 코스닥 150 선물 ETN(1,836원 ▼264 -12.57%)(20.49%), 미래에셋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1,812원 ▼208 -10.3%)(20.48%), KB 인버스 2X KOSDAQ 150 선물 ETN(1,825원 ▼195 -9.65%)(20.43%), 신한 인버스 2X 코스닥 150 선물 ETN(1,843원 ▼212 -10.32%)(20.34%), 삼성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1,813원 ▼192 -9.58%)(20.19%), 하나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1,845원 ▼180 -8.89%)(20.11%) 등이 해당한다.
같은 기간 지수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거래량도 빠르게 증가했다. 삼성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이 상장지수증권 시장에서 가장 많은 거래대금인 1조593억원을 달성했다. 2위에는 미래에셋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이 올랐으며, 거래대금은 2022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의 ETN도 높은 거래대금으로 상위권에 자리했다.

인버스·곱버스 상품은 지수 하락이 곧 모멘텀(상승 동력)으로 작동한다. 지난달 코스닥 지수는 전월 대비 8.73포인트 하락한 678.19를 기록했다. 한 때 670선이 깨지기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한 이차전지, 반도체, 바이오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한 탓이다. 코스닥150 지수의 경우 코스닥 지수에서도 규모가 큰 대형주 150여개로 구성돼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지난달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급락했다. 1위 알테오젠(234,000원 ▲20,500 +9.6%)의 11월 종가는 월초 대비 25.63% 떨어졌다. 알테오젠(234,000원 ▲20,500 +9.6%)은 지난달 11일 장 중 45만5500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후 지속 내림세를 보이며 28만원에 마쳤다. 에코프로비엠(106,900원 ▲1,000 +0.94%), 에코프로(81,300원 ▲500 +0.62%)는 각각 20.7%, 3.67% 내렸다. 리가켐바이오(68,300원 ▲5,500 +8.76%)(-25.97%), 엔켐(19,690원 ▼20 -0.1%)(-27.23%), 클래시스(27,600원 ▲350 +1.28%)(-8.38%), 휴젤(179,100원 ▲10,600 +6.29%)(-4.76%) 등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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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할 뚜렷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다. 인버스, 곱버스 상품에 대한 투자심리가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파생상품 담당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발 리스크, 밸류업 정책 불확실성 등에 따라 국내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클 것으로 보여 역방향 상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시장이 급하게 돌아서면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