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레이팅스가 중국의 공공재정 약화와 공공부채 증가를 이유로 국가신용등급을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중국 정부는 "편향적인 조치"라며 반발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지난해 4월 중국이 새로운 성장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부채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해 등급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기 전 예측을 토대로 한 이번 등급 조정은 중국이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 디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지출을 급격히 늘릴 것이란 예상을 반영한 조치라고 피치는 설명했다. 중국의 공공재정은 계속 약화하고 공공부채 수준은 계속 오르리란 전망이다. 중국은 올해 재정적자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약 4%로 설정했지만, 피치는 보다 광범위한 지표인 확장 재정적자가 2024년 GDP의 6.5%에서 올해 8.4%까지 증가할 것으로 봤다.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34%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불법 펜타닐 유입을 이유로 앞서 20% 관세를 부과한 것을 고려하면 중국산 수입품에 붙는 관세는 54%까지 오르게 된다. 피치는 다만 중국의 조정된 신용등급이 경제 성장과 재정 지표에 미칠 트럼프 관세 영향을 감당할 여지가 있다며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봤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중국 재정부는 성명을 통해 "편향적"인 결정이라며 "중국 경제는 안정적인 기반, 많은 이점, 강한 회복탄력성, 훌륭한 잠재력이 있다. 장기적으로 우호적인 조건과 고품질 경제 발전의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이 중국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단스케은행의 알란 본 메렌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FT를 통해 "중국 채권 시장은 국내 플레이어들이 지배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저축률이 높고 저축액 중 상당 부분이 은행과 연기금을 통해 채권에 투자된다. 인민은행도 지준율을 낮춰 정책을 완화하고 유동성을 늘릴 예정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더라고 이를 매입할 자금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