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에 버틴 '경기방어주' 통신주, 성장주로 변신 가능할까

급락에 버틴 '경기방어주' 통신주, 성장주로 변신 가능할까

김세관 기자
2025.04.08 15:53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사진=고범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사진=고범준

무선통신서비스 상장사(이하 통신주)들이 최근 시장 급락 상황에서 경기방어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관건은 성장가능성이다. 지난해에 통신주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호황기에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상승했다. AI(인공지능) 성장주로의 변신 노력과 주주환원 노력이 올해 시장에서 모멘텀(상승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SK텔레콤(76,300원 ▲500 +0.66%)은 지난 7일 코스피지수가 5.57% 코스닥이 5.25%가 하락한 이른바 블랙먼데이 상황에서도 전거래일 대비 200원(0.0036%) 떨어진 5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유플러스(14,800원 ▲80 +0.54%)도 같은날 0.86% 하락에 그쳤다. KT(60,200원 ▲700 +1.18%)의 낙폭이 2.44%로 상대적으로 컸지만 전체 시장 대비 선전했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서의 역할이 도드라졌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글로벌 경기둔화 신호들이 감지되면서 주식 변동성이 큰 요즘 시기에 경기방어주가 피난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관건은 변동성이 감소된 후에도 투심을 자극할 수 있는 종목이 될 수 있느냐 여부다. 경기방어주는 불황일때 방어적인 성격을 갖지만 반대로 호황일 때는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무겁다.

실제로 SK텔레콤의 경우 올해 초 국내 코스피 지수가 2300대 후반에서 3월말 2600대로 우상향 한 시기에도 5만5000원에서 5만6000원대 주가를 유지하며 박스권에 머물렀다. 아울러 이날 코스피 지수가 소폭 상승하고 60%가량의 상장사 주가가 올랐지만 통신3사는 SK텔레콤과 KT가 2% 가까이 빠지는 등 시장 흐름과 반대 모습을 보였다.

통신사들 역시 자본시장에서 이 같은 자신들의 위치를 잘 알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정기로 접어든 5G(5세대 이동통신)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포화상태인 이동통신 서비스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AI(인공지능) 접목 사업모델 구축에 공을 들인다. 경기방어주 보다는 AI 관련 성장주 포지셔닝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황성진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시대가 도래하는 국면에서 통신업체들도 미래 성장을 위한 중요한 먹거기로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통신업체들이 현실적인 수익화에 나설 수 있는 분야는 AI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에이전트 서비스 정도"라고 말했다.

주주환원 확대를 통한 투심자극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박스권이었던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KT의 주가는 올해 1분기 13%넘게 상승했는데, 창사 이래 첫 분기배당 결정과 올해 8월까지 2500억원 규모 자기주식 매입·소각 결정 등이 주효했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선 통신주의 변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들의 AI 비즈니스가 수익화로 연결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있고, 이미 배당주 역할도 하고 있어서 주주환원 노력이 투자자들에게 큰 울림이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며 "실질적인 실적 기여도가 나와야 AI 관련 사업의 가능성이 인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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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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