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이 1조 던져" 코스피 2300선 와르르…'줍줍' 아직 이르다?

"외인이 1조 던져" 코스피 2300선 와르르…'줍줍' 아직 이르다?

천현정 기자
2025.04.0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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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효되면서 코스피 2300선이 붕괴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스1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효되면서 코스피 2300선이 붕괴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스1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효에 코스피가 급락해 2300선을 내어줬다. 코스피가 2300선 밑으로 내려온 것은 2023년 11월1일(2288.64)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관세를 둘러싼 시장의 우려가 지속됨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관세 정책 축소 신호가 오기 전까지는 추세 회복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0.53포인트(1.74%) 내린 2293.70에 마감했다. 이날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낙폭을 키우다 낮 12시58분쯤 2300선을 내어줬다. 외국인은 1조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699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 홀로 939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미국 행정부는 미국 동부 표준시로 이날 오전 0시1분(한국시각 10일 오후 1시1분)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4% 관세를 비롯해 한국·일본·유럽연합 등 주요 교역국에 고율의 상호관세 부과를 강행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이 약보합 마감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통화에서 LNG(액화천연가스) 개발 협력이 언급됐다는 소식에 가스 개발 업종인 포스코인터내셔널(54,900원 ▲900 +1.67%)(+6.59%)와 한국가스공사(34,600원 ▲500 +1.47%)(+3.69%) 등이 상승 마감했다. 동양철관(1,140원 ▲14 +1.24%)(+29.99%), 넥스틸(11,600원 ▲350 +3.11%)(+26.25%), 하이스틸(2,990원 ▲45 +1.53%)(+11.54%), 휴스틸(3,605원 ▲45 +1.26%)(+10.85%) 등 철강·강관주가 강세였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다시 한번 예고하자 동반 급락했다.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186,700원 ▲900 +0.48%)은 전일 대비 6%대까지 하락하며 장중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삼천당제약(167,600원 ▲300 +0.18%)(-12.23%), 한올바이오파마(52,600원 ▲600 +1.15%)(-5.56%), 알테오젠(285,000원 ▲18,000 +6.74%)(-3.61%) 등 제약·바이오 업종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한화오션(88,900원 ▲1,400 +1.6%)이 1%대 강세였다. KB금융(175,100원 ▲6,300 +3.73%)은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30,000원 ▲26,000 +2.59%), 삼성바이오로직스(1,480,000원 ▲4,000 +0.27%), LG에너지솔루션(340,000원 ▲11,500 +3.5%), 네이버(NAVER(225,000원 ▼1,500 -0.66%))는 1%대 약세였다. SK하이닉스(1,672,000원 ▲95,000 +6.02%)는 2%대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5.06포인트(2.29%) 내린 643.39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약보합권에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우다 낮 12시18분쯤 650선을 내어줬다. 외국인이 96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837억원어치, 19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중국에 대한 104% 관세 부여가 현실화되며 앞서 중국 부양으로 기대감이 커졌던 미디어·엔터 업종이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CJ ENM(33,350원 ▼550 -1.62%)(-6.26%), 하이브(181,100원 ▲100 +0.06%)(-6.72%), JYP Ent.(46,700원 ▲450 +0.97%)(-4.17%), 에스엠(76,400원 ▼300 -0.39%)(-2.62%), 와이지엔터테인먼트(40,650원 ▼100 -0.25%)(-1.86%) 등이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80,300원 ▼100 -0.12%)가 3%대, 펩트론(175,800원 ▲2,000 +1.15%), 코오롱티슈진(16,760원 ▲840 +5.28%)이 1%대 강세였다. 반면, 리가켐바이오(110,000원 ▲100 +0.09%)는 1%대, 리노공업(66,200원 ▲1,800 +2.8%)은 2%대, 에코프로(83,900원 ▲1,900 +2.32%)는 3%대 약세였다. 클래시스(44,800원 ▼600 -1.32%)는 4%대, 휴젤(258,000원 0%)HLB(34,650원 ▲300 +0.87%)는 5%대 하락 마감했다.

관세 발효 여파로 이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3%, 홍콩 항셍 지수는 3%, 대만 가권 지수는 5% 이상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약세였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국내 증시가 상승 기회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예외 없이 시행하고 난 다음 4월부터 6월까지 국가별로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세 협상 가능성을 비롯해 대선 및 내수 부양 기대감을 고려한다면 현재 코스피 레벨이 많이 내려온 만큼 추가 하락 폭이 크지는 않겠지만 상승할 이유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관세 발효에 따른 진통이 이어지자 코스피가 2300선을 이탈했다"며 "밸류에이션 저점 부근이지만 불확실성에 증시 변동성 크게 높아진 상황으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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