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오일 패밀리', 중동 한 방에 수백억씩 롤러코스터

'한국형 오일 패밀리', 중동 한 방에 수백억씩 롤러코스터

김지훈 기자
2025.06.26 05:50
[텔아비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의 휴전을 발표한 2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모처럼의 평온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 2025.06.25.
[텔아비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의 휴전을 발표한 2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모처럼의 평온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 2025.06.25.

중소형 석유주 오너 일가의 자산가치가 중동 정세에 따라 며칠 새 수백억원씩 요동쳤다. 이스라엘-이란 갈등 격화와 휴전 소식에 폭등과 폭락 장세가 번갈아 나타난 결과다.오너 일가의 지분 장악력이 높아 매물이 잠긴 여건에서 외부 충격에 높은 휘발력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머니투데이가 공시 문건을 분석한 결과 흥구석유(17,930원 ▲990 +5.84%), 한국석유(16,040원 ▲160 +1.01%)공업, 중앙에너비스(21,600원 ▲350 +1.65%) 등은 오너 일가가 30~50% 지분을 보유한 중소형 석유주로 나타났다.

중동 정세와 주가가 동조화한 종목들로 앞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직후 거래일인 13일에 세 종목이 모두 상한가를 찍는 등 폭등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 합의 계획을 발표한 이후인 24일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25일에는 각 종목 종가는 흥구석유 1만2730원(전일 대비 -2.82%), 한국석유공업 1만4450원(+0.14%), 중앙에너비스 1만7750원(+4.10%) 등 혼조세를 보였다.

최근 고점 대비로는 흥구석유와 한국석유가 지난 23일 대비 각각 35.4%, 25.7% 하락했고 중앙에너비스는 16일 대비 32.4% 내린 상태다. 다만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전 거래일인 12일과 비교하면 한국석유공업 9.47%, 중앙에너비스 5.84%, 흥구석유 3.66% 순으로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서구 오일 메이저나 한국의 대형 정유사들과 달리 가족 중심의 지배구조가 특징이다.

주유소 운영업체인 흥구석유의 경우 김상우 대표이사가 29.57%의 최대주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김 대표의 두 아들인 김철희(1.51%), 김도훈(0.18%), 배우자인 성현지씨(0.90%) 등을 포함해 일가 전체가 32.16%를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동업 관계인 서상덕씨(2대 주주)의 20.96%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53% 이상이 경영진 통제 하에 있다. 오너 일가 보유 지분 가치는 최근 고점(23일)에서 951억원으로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 직전(12일) 대비 358억원 상승했다. 현재 종가 기준으론 615억원이다.

[텔아비브=AP/뉴시스] 2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휴전이 발표된 후 텔아비브 지하 대피소에 대피했던 주민들이 매트리스를 걷어내고 있다. 2025.06.25. /
[텔아비브=AP/뉴시스] 2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휴전이 발표된 후 텔아비브 지하 대피소에 대피했던 주민들이 매트리스를 걷어내고 있다. 2025.06.25. /

마찬가지로 주유소 기업인 중앙에너비스는 한상열 대표이사 회장이 17.09%, 동생인 한상은 대표이사(16.88%), 아들인 한승희 이사(7.86%), 조카인 한석희 이사(7.70%) 등 일가가 49.88%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자사주 28.8%까지 포함하면 오너 일가가 통제하는 지분은 78.68%에 달한다. 최근 고점(16일)에서 오너 일가 보유 지분 가치는 816억원으로 295억원 늘었다. 현재 종가 기준으론 551억원이다.

석유화학제품 제조사인 한국석유공업은 강승모 대표이사 부회장이 33.32%의 지분을 보유한 가운데, 배우자인 권신정씨(6.61%), 아들인 강현상(5.53%), 부친인 강봉구 회장(0.68%) 등이 광범위하게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어 49.61%가 오너 일가 소유다. 최근 고점(23일)에 오너 일가 보유 지분 가치는 1225억원으로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 전보다 394억원 증가했다. 현재 종가 기준으론 910억원에 해당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급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이 생길 수 있다"며 "유동주식이 많지 않은 중소형주는 시장 일각에서 주가를 왜곡시키려는 시도의 타깃이 될 수도 있고 투자보다는 테마성 투기 종목으로 변질될 위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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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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