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AI거품론 재점화 여파...기관·외인은 1.2조 팔자행렬
삼전 3%·하이닉스 6% 하락...증권가 "랠리 이후 조정구간"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만에 4000선을 내주며 장을 마감했다. 간밤 AI(인공지능) 거품론 등이 재점화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한 여파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35.63포인트(3.32%) 내린 3953.62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1.10% 내린 4044.47로 출발한 후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더니 결국 4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40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10일 이후 처음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7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이날 한국거래소(KRX) 시세 기준 코스피에서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는 각각 5502억원, 676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 홀로 1조2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코스피지수에 대한 투자심리가 휘청인 건 미국발 AI 거품론이 다시 불거진 영향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과 20일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유입됐다.
전날 억만장자 투자자인 피터 틸이 운영하는 헤지펀드 틸매크로가 엔비디아 주식 9400만달러(약 1375억원)어치를 전량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에서 AI반도체 대표주 엔비디아(-1.9%)를 비롯해 세일즈포스(-2.7%) 애플(-1.9%) 등 빅테크(대형 IT기업)주가 하락했다.
엔비디아발 악재로 최근 증시 강세를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장주가 휘청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2.78% 내린 9만7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5.94% 내린 57만원에 장을 마쳤다. 모든 업종이 파란불(하락)을 켰다. 기계·장비, 전기·전지, 증권 등이 4%대 약세였다. 의료 ·정밀과 화학이 3%대 밀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23.97포인트(2.66%) 내린 878.70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1856억원, 118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가 홀로 3843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 하락폭이 우려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급락세가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 등에도 나타났다. 약세장 전환의 신호보다는 지난달 급등부담에 따른 쉼표 구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엔비디아 실적과 고용보고서 발표 전까지 미국 AI산업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금리인하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금리인하 우려와 AI 고평가 우려 해소 여부에 따라 앞으로 시장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