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스 경쟁력은 '경험'…정부의 시장 형성 노력 중요"

"뉴스페이스 경쟁력은 '경험'…정부의 시장 형성 노력 중요"

박기영 기자
2026.03.12 05:00

[인터뷰] 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박기영 기자
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박기영 기자

"초소형 위성을 군집 형태로 운영하면 세계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곡창 지대의 손상 정도를 확인하고 향후 곡물가격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우주 데이터가 내일 아침 빵값을 결정하는 셈이죠. 우리나라가 이런 '대우주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시장 형성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초소형 위성 전문기업…전세계 실시간 영상 공유 '목표'

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42,700원 ▲2,450 +6.09%)(이하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만난 자리에서 나라스페이스가 그리는 지향점과 우주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나라스페이스는 100kg 이하의 초소형 위성 제작과 종합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2015년 설립했다. 지난해 12월 코스닥 입성에 성공하면서 국내 뉴스페이스 기업 중 몇 안되는 상장사가 됐다. 2023년 11월 초소형 위성 옵저버-1A(Oserver-1A)를 발사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경기샛-1를 발사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청(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될 우주 방사선 측정 큐브위성도 제작했다.

나라스페이스는 현재 초소형 위성 양산을 시작했다. 초소형 위성이 가지는 최대 강점은 경제성이다. 개발 기간만 3년에서 10년까지 걸리던 일반 위성과 비교해 개발 기간이 3~6개월로 짧고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초소형 위성을 군집 형태로 운영하면 전세계 모든 지역을 실시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일반 위성보다 무게가 가벼운 만큼 발사체 이용에도 유리하다. 확보한 영상 데이터는 재난 상황 등에서 현황 파악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나라스페이스의 주요 사업은 초소형 위성 판매와 위성 영상 서비스 플랫폼 '어스페이퍼'(EarthPaper) 운영, 위성 영상 콘텐츠 제작 등이다. 어스페이퍼는 위성 영상의 구매부터 분석 콘텐츠 제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솔루션으로 단순 영상 공급을 넘어 전문적인 분석을 통한 맞춤형 분석 리포트까지 제공한다. 아울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사전지식 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등도 제공한다.

지난해 매출은 1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8% 증가했다. 상장 당시 제시한 목표 매출은 올해 332억원, 내년 473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매출 전망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수주잔액 316억원 등을 기반으로 산정했다. 주요 거래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화시스템, 한국천문연구원 등이다. 상장 과정에서는 총 283억원을 조달했으며 이는 2세대 광학인공위성 연구개발과 양산, 환성시험시설 등에 쓰일예정이다.

박 대표는 "GPS(위성항법장치) 등 위성을 이용한 위치 정보가 네비게이션이나 길찾기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것처럼 위성 영상 정보도 활성화되면 재난·재해,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며 "우주 데이터를 모두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지영
그래픽=김지영
우주산업, 지금이 골든타임…정부 '맞춤형' 생태계 지원 필요

박 대표는 우주기업의 경쟁력은 기술보다는 경험에서 나온다고 봤다. 우주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초기단계인만큼 우주기업이 어떤 경험을, 얼마나 많이 쌓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세계 우주시장은 '기술력의 차이'보다는 '경혐의 차이'가 중요하다"며 "우주산업은 태생적으로 시스템이 무척 많고 오류가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에 실제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내 우주기업들이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국내 우주산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시장 형성에도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R&D(연구개발)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정부가 직접 우주기업들의 고객이 돼 발사체 비용을 지원하는 등 우주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우주산업 생태계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똑같은 돈을 지원해도 시장을 형성해주는 것과 탑다운 방식으로 내려주는 것은 효과가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우주사업은 특정 시점에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적은 금액을 자주 지원하는 방식보다 큰 금액을 몇 번에 걸쳐서 주는 방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가 안보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우주산업 특성상 기업 단독으로 해외 수주나 계약이 쉽지 않은만큼 정부의 가교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우주기업 간의 협력 확대도 강조했다. 우주산업은 위성, 발사체, 소재, 로봇 등의 기업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하는만큼 각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신동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이성문 우주로테크 대표,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 등 젊은 우주 기업인들과 모임 '스페이스 마피아'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사업이 어느정도 구체화된 여러 우주기업이 협력해야 국내 우주산업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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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기자

미래산업부에서 스타트업과 상장사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제보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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