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돈 버는 해외진출]1-②

증권사들의 해외 사업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해외시장에 새로 진출하거나 외국인 통합계좌 등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처럼 현지에 직접 진출하기보다 현지 증권사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현지 기관과 협력하는 실리형 행보가 두드러진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인도 상장 금융그룹인 초이스그룹의 증권 부문 자회사 초이스에쿼티브로킹(CEB)에 1423억원을 투자해 지분 32.2%를 확보하고 2대 주주에 올랐다. 앞으로 이사회에 들어가 경영에도 참여하며 단순 지분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지법인을 직접 세우거나 JV(합작법인)로 경영권을 확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유력 금융사에 지분을 투자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쪽으로 글로벌 전략을 다변화한 것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현지 10위권 증권사였던 쉐어칸을 인수해 인도 시장에 먼저 발을 들였다. 현재 인도 전역에서 약 120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 주력인 주식중개업에서 펀드·ETF(상장지수펀드)·보험 등 금융상품 판매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HNI(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금융 솔루션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넓힐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유수 금융사와의 제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제휴사가 금융상품과 투자 정보 등을 국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해외 투자 기회를 국내 시장과 연결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피델리티, 핌코, 칼라일과 잇따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리서치·자산관리·대체투자 분야에서 전방위로 협력하기로 했다. 아시아 지역 리테일·IB(투자은행) 사업과 선진시장 글로벌 IB·기관 영업 역량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K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외국인 투자자 대상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해외 개인투자자라는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어 글로벌 사업 확대의 기회가 되고 있다. 하나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시작하며 앞서나가고 있고,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해외 기관과 협업해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업계의 최근 글로벌 전략은 수익성과 실리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시장별로 차별화된 접근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효율적인 사업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흐름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 규모 확대보다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를 구축하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