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 자동차부품 제조기업이자 코스피 상장사 SNT모티브(27,400원 ▲1,900 +7.45%)가 자사주를 전량 소각한다. 상법 개정에 따라 이미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하고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다. 한국거래소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명단 공개를 한 달여 앞두고 명단 등재를 피하려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도 풀이된다.
SNT모티브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270만6000주를 소각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전량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10.2%다. 소각 예정 금액은 690억3000만원, 소각 예정일은 다음 달 12일이다.
SNT모티브의 지주사인 SNT홀딩스(48,450원 ▲2,950 +6.48%)도 이날 자사주 전량 소각을 의결했다. 지난 23일 기준 SNT홀딩스의 자사주는 140만7820주로 발행 수직의 8.63%에 해당한다. 소각예정금액은 640억5581만원이며 소각 예정일은 다음달 12일이다.
자사주 소각 의결에 SNT모티브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SNT모티브 종가는 2만7400원으로 전 거래일인 지난 23일(2만5500원)보다 7.45%(1900원) 올랐다.
상장 주식의 10% 이상을 소각하는 공시에 따라 SNT모티브는 이날 낮 12시25분부터 12시55분까지 30분간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거래 재개 직후 주가는 2만6300원에서 2만7300원까지 단숨에 뛰었고, 장중 한때 2만8450원까지 올랐다.
SNT모티브는 HEV(하이브리드 자동차) 모터와 반도체 장비를 생산한다. 지난 3월에는 계열사 SNT로보틱스 지분 100%를 인수했고, 이달 1일에는 흡수합병을 발표했다. 이로써 SNT모티브는 산업용 다관절 로봇과 AI(인공지능) 로봇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합병 기일은 오는 11월3일이다.
업계는 SNT모티브의 자사주 소각을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따른 결정으로 보고 있다. SNT모티브는 대표적인 저PBR 업종인 자동차부품 업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부품 44개사의 평균 PBR은 0.68배다. SNT모티브의 PBR은 지난 23일 기준 0.60배였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1월 저PBR 기업 명단을 처음 공개하는데, 명단에 오른 기업에는 상속·증여세 할증, 베어허그제(공개매수 제안에 대한 이사회 의견 표명 의무화) 등 불이익이 따른다. PBR을 끌어올릴 동력이 필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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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연구원은 "11월 첫 공표일 이전에 밸류업 계획 공시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성향 상향, 자사주 매입·소각 같은 자본효율화 방안과 로봇 등 신성장 사업 강화를 통한 밸류에이션 재평가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NT모티브는 친환경차 모터와 반도체 장비 성장이 기대돼 자본효율화와 사업 성장 스토리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NT로보틱스 흡수합병도 같은 맥락의 결정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저PBR 기업 명단 공개를 앞두고 이 같은 기업가치 제고 방안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PBR은 주가와 자본총계의 변화에 따라 산정되는데, 분모인 자본(순자산)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업들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실제로 일본에서도 PBR 1배 미만 기업에 대한 개선 방안이 시행된 뒤 자사주 매입이 늘면서 저PBR 국면을 벗어난 기업들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