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증권사, 커진 몸집만큼 기여하라…사회공헌 강화해야"

이찬진 "증권사, 커진 몸집만큼 기여하라…사회공헌 강화해야"

방윤영 기자
2026.09.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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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감원장 "증권사는 이익, 투자자 상당수는 손실만 본다는 지적도"
"사회공헌 실적 은행에 비해 크게 뒤처져…스스로 점검해야"
증권사 '빚투' 자율관리 방안에는 감사의 뜻 전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26 한·일 금융협력 콘퍼런스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26 한·일 금융협력 콘퍼런스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상반기에만 8조6000억원을 번 증권업계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커진 몸집만큼 기여하라"며 사회공헌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증권사의 규모와 역할이 커진 만큼 투자자 교육 등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23개 증권사 CEO(최고경영자)와 간담회를 열고 "증권업계의 성과는 투자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정작 그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업계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권업계의 사회공헌 실적은 은행 등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며 "커진 규모와 역할만큼 기여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달라"고 했다.

이 원장은 "증권업계는 상반기 당기순이익만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비약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증권사는 계속 이익을 누리는데 정작 존립 기반인 투자자의 상당수는 손실만 본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증권업계는 최근 1조원 규모의 벤처 세컨더리 투자를 사실상 사회공헌 방안으로 내놨는데, 이 원장은 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몸집이 커진 데 비해 사회공헌 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사회공헌 활동 사업비는 국내 은행이 2조2000억원 규모지만 국내 증권사는 500억원(잠정)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국내 은행(20개사)이 13조8000억원, 국내 증권사(37개사)가 8조6000억원이다.

이 원장은 투자자 교육도 강조했다. 그는 "법규상 설명의무를 넘어 투자자가 손실 가능성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투자자 교육을 실시해 달라"고 했다.

최근 증권사들이 신용공여 잔고를 법정 한도인 자기자본의 100%에서 90% 이내로 줄이는 등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자율관리 강화 방안을 내놓은 데 대해서는 감사를 표했다. 이 원장은 "신용융자는 증시 호황과 맞물려 올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특정 종목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시장 쏠림현상과 변동성 확대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며 "최근 증권사들이 자율결의를 통해 종목별 신용융자를 제한하고 자기자본 대비 한도를 강화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허위·과장광고, 숨은 비용 전가 등 투자자 권익을 침해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감독·검사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이 원장은 "투자자 눈높이와 다른 상품 설계, 허위·과장광고, 숨은 비용 전가 등 신뢰를 저버리는 일부 행태가 여전하다"며 "앞으로 감독·검사 역량을 집중해 투자자 신뢰를 훼손하는 행태는 철저히 따져 묻고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이 원장은 증권사들이 기업의 주주환원 관련 기준점을 제시해 주주가치 제고에 선도적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금리 상승기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투자자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증권산업은 그 미래를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제는 업계와 투자자가 함께 성장할 길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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