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돈 버는 해외진출]4-④ 신현재 KIS베트남 법인장 인터뷰

"베트남 내 외국계 증권사 중 MS(시장점유율) 1위 지위를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베트남 전체 증권사 중 8위에 올라 있는 상황이고 더 위를 향하겠습니다. 베트남 주식시장 성장에 발맞춰 외국계 증권사의 힘을 보여주겠습니다."
신현재 한국투자증권(KIS) 베트남 법인장은 지난달 17일(현지 시간) 머니투데이와 만나 "상반기 거래대금 기준 MS는 3.11%로 베트남 전체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0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 반기순이익은 204억원으로 90.5% 증가, 고객 수는 올 들어 20% 늘어난 18만2000명을 기록하는 등 영업 성과가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KIS베트남의 자기자본은 437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모회사인 한국투자증권에서 3000만달러를 증자받아 자본력을 확충했다. 올해는 6000만달러 규모의 신규 대출 지원도 앞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사회 결의를 거쳐 베트남 중앙은행에 신고 절차를 밟고 있다.
자본 확충으로 KIS베트남은 현지 주식담보대출 사업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주식담보대출은 이자수익률이 8~10%에 이르는 이른바 '돈 되는 사업'이다. 신 법인장은 "자본금이 커지면 할 수 있는 게 많다. 베트남에서는 자기자본의 2배까지 신용대출(주식담보대출)을 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본사의 도움으로 톱티어와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KIS베트남은 일부 대주주에게 쏠린 주식담보대출을 일반 개인에게 분산해 현지 투자 저변을 넓히려 하고 있다. 신 법인장은 "베트남의 주식 계좌 수는 베트남 인구 대비 13% 수준(1300만좌)이지만 주식담보대출은 일부 투자자에게 편중돼 있다. 예를 들어 100억원이라는 돈을 100명에게 1억원씩 분산해 일반 개인투자자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등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금융투자 시장에 출시된 상품은 많지 않다. 한국의 PB(프라이빗뱅커)와 같은 AM(에셋매니지먼트) 사업은 걸음마 단계다. KIS베트남은 현지에서 커버드워런트(CW)를 발행하는 등 한국 증권가에서 쌓은 선진적인 상품 설계·판매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신 법인장은 "한국에서 구조화 상품을 경험한 것은 향후 베트남의 AM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IB(투자은행) 업무를 하면서 AM 상품을 만들고 이를 통해 개인들에게 투자 참여를 늘리는 신사업 영역을 개척 중에 있다"고 했다.
실제로 KIS베트남은 올해 IB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채권자본시장(DCM)이 포화 상태인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 중에선 처음으로 주식자본시장(ECM)에 진출했다. 베트남 채권시장 규모는 35조원이다. 이 중 97%가 부동산과 은행에 집중돼 있다. 나머지 8%는 제조업으로 시장 규모는 3000억원 남짓이다. 채권 발행 주관 수수료 1%를 따내기 위해 증권사 20곳이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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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법인장은 "지난 4월 베트남 시총 규모 25위인 SHB의 120억원 규모 유상증자 딜을 클로징하면서 ECM(주식자본시장) 시장 진입에 성공했고 하반기에도 새로운 딜을 검토 중"이라며 "리테일 중심의 전략을 기반으로 삼아 IB까지 아우르는 베트남 종합증권사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법인장은 고려대에서 학사·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쳤다. 동원증권에 입사해 한국투자증권까지 27년간 한 회사에 몸담았다.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을 포함해 모두 7년간 해외에서 근무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영업을 맡기도 했다. KIS베트남에선 2024년부터 기관영업본부장을 지냈고 지난해 1월 법인장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