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시대에 저가 복고풍 스타택Ⅲ로 승부수
명함만한 크기의 까만 휴대폰. '딸깍' 소리를 내며 반으로 접히는 신기한 모양. 들고만 있어도 한마디로 폼이 난다. 1996년 첫 등장한 모토로라의 스타택이다.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이후 4년간 130만대 가량이 팔렸고 아직까지도 '왕년의 스타' 스타택을 잊지 못하는 매니아층이 많다.
모토로라가 다시 한번 이 스타택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국 시장만을 겨냥해 저가에 스타택Ⅲ를 내놓기로 한 것. 2004년 내놓은 '스타택2004'에 이어 두번째 '부활'이다.
'레이저'의 후속작인 '크레이저'의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모토로라가 스타택 카드로 얼마만큼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과거와 현대의 조화, 스타택Ⅲ
모토로라는 27일 하얏트 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스타택의 기능과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타택Ⅲ(StarTACⅢ)를 공개했다.

스타택Ⅲ는 기존 스타택만의 독특한 느낌과 스타일을 고스란이 가져왔다는 게 모토로라의 설명이다. 블랙컬러에 흠이 나지 않는 전면부 재질, 폴더가 접히는 부분의 양쪽 숄더라인,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폴더 앞부분, 폴더를 여닫을 때 생기는 '딸깍'하는 소리 등이 바로 그것.
또 심플한 바디라인, 측면의 실버 컬러 등 스타택의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현대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과거와 현대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모토로라는 강조했다.
이와함께 세가지 색상의 라이트를 적용, 수신 전화/부재중 전화, 혹은 문자 메세지 도착 여부를 알려줌으로써 사용자들이 폴더를 열지 않고도 수신 상태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GPS, 모네타 M-뱅크, 33만단어의 전자사전, MP3 등 최신 인기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다.
길현창 모토로라 코리아 사장은 "스타택Ⅲ는 한국 시장만을 위해 특별 제작된 모델"이라며 "오리지널 스타택의 디자인과 기능에 모토로라의 현대적 디자인 언어, 최신 기술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몸값 확 낮춘 스타택,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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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타택Ⅲ의 출시에 특히 관심이 가는 것은 히트 모델의 부활이라는 측면 외에 현재 모토로라가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6월 국내에 첫 출시된 레이저가 스타택에 버금가는 히트 모델로 자리 잡으면서 한때 삼성, LG 등을 위협했던 모토로라는 최근 후속 모델인 크레이저의 판매가 신통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앞으로 3G폰이 올해 휴대폰 시장의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본 기능만 갖추고 저가 전략을 택한 스타택Ⅲ가 어느 정도의 호응을 이끌어 낼지도 미지수다.
스타택Ⅲ의 가격은 29만7000원으로 보조금을 감안하면 10만원 전후로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길 사장은 "스타택Ⅲ 기획 때 3G가 나올 것이라는 점을 예상 못 했던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스타택Ⅲ는 3G폰과 타겟 고객층이 다른 만큼 스타택Ⅲ에 충분히 만족하는 고객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처음 레이저를 국내에 출시했을 당시 단순한 기능만을 갖춘 레이저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으나 예상외로 큰 히트를 거뒀던 것 처럼 스타택Ⅲ도 순항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휴대폰의 역사를 다시 쓴 스타택
오리지널 스타택은 1996년 출시 당시 디자인과 기능면에서 휴대폰의 역사를 다시 쓴 혁신적인 모델로 평가 받았다.

당시 스타택은 세계 최초의 폴더형 휴대폰이었으며 88g의 무게와 명함과 비교되는 크기로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휴대폰이었다. 130만원의 높은 가격으로 '성공한 비즈니스맨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동통신 시장이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은 96년에 출시된 고가의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이후 4년간 한국시장에서 130여만대가 판매돼 히트상품으로 기록됐다. 더욱이 단종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스타택 이용자가 10만명(2006년 말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타택의 첫 후속모델인 스타택2004의 경우 당시 최첨단 유행기능이었던 카메라 등의 기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100만대 이상이 팔리며 스타택의 명성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