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커' 이용 기자의 이동경로 추적, iOS4 업그레이드 후 행적 고스란히

아이폰에서 사용자 위치정보를 저장하는 문제가 갈수록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암호화되지 않은 위치정보로 인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인터넷에서 아이폰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트래커' 프로그램이 빠르게 유포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12월부터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기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트래커 프로그램을 실행하자 기자의 행적이 그대로 지도에 표시됐다. 지난해 7월 일본 도쿄 출장을 갔던 기자의 행적은 물론,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들렀던 경기도 고양의 한 지역도 지도상에 드러났다.
위치정보는 지난해 6월 애플의 iOS 업그레이드 이후부터만 표시됐지만, 지도를 확대할 경우 시, 군, 동 뿐만 아니라 정확한 블럭상의 위치까지 확인됐다. 자주 방문했거나 오래 체류한 곳의 경우 진한 파란색으로 표시되고, 뜸하게 들른 곳은 주황색으로 표시되는 방식이다.
하루 단위로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칫 아이폰이 분실되거나 PC 해킹이 이뤄질 경우 고스란히 위치정보가 노출될 상황이다. 아이폰과 PC를 동기화할 경우 PC에도 해당 정보가 저장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자는 지난해 11월 사용하던 아이폰 3GS를 분실한 전례도 있다.
불안한 마음에 애플의 '개인정보 취급방침'을 확인했다. 꼼꼼히 확인하니 "본사는 어떤 목적으로든지 개인정보 외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 수집할 수 있는 정보에는 직업, 언어, 우편번호, 지역번호, 특이한 기기 식별자, 위치 및 지역 시간대 등이 포함돼 있다.
약관을 통해 애플이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내용이지만, 문제는 이 같은 내용을 사용자들이 대부분 숙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더욱이 위치정보가 암호화돼 있지 않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아이폰을 습득하거나 아이폰과 동기화된 PC에 접속하기만 하면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단, 이 같은 위치정보가 저장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해법 역시 애플의 개인정보 취급방침에 명시돼 있다. 애플은 사용자의 정보를 활용한 광고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고지하고 있다. 위치정보 저장 역시 같은 방식으로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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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개인정보 취급방침을 통해 "연관성을 갖는 광고를 수령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http://oo.apple.com에 접속해 수신거부할 수 있다"며 "수신거부하는 경우 관심분야에 기초한 것이 아니어서 연관성은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아이폰에 탑재된 '사파리'에 접속해 해당 인터넷주소(url)를 입력하면 위치정보를 저장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