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분석가들, B2B 공략목적 인수 가능성 있으나 시너지 낮아 부정적

삼성전자(218,000원 ▼1,500 -0.68%)가 스마트폰 블랙베리 제조사인 캐나다 RIM(리서치인모션)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세계 휴대폰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정보기술(IT) 전문 블로그인 BGR은 삼성이 림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RIM 측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요구해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삼성전자는 RIM 인수설에 대해 "전혀 검토되지 않은 사안으로 사실 무근"이라고 밝히며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인수 가능성과 시너지에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관련, 삼성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로이터통신은 이미 삼성이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양사관계자가 이미 만남을 가진 것으로 보도했다.
◇ 삼성 인수 가능성과 시너지는?=최초 이를 보도한 미국 IT매체 BGR에 따르면, RIM은 현재 자사 OS에 대한 라이선스를 다른 제조사에 제공하는 방식을 추진하면서 아예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삼성이 RIM에 대해 몇가지 이유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블랙베리 메신저의 경우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삼성이 경쟁사와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대만 HTC는 '센스UI'를 보유하고 최근 마니아층을 보유한 '비트바이 닥터드레 이어폰'도 흡수했다. 만약 삼성이 RIM을 인수해 블랙베리 메신저나 다른 기업용 시스템을 기존 안드로이드OS에 더할 경우 경쟁사에 상당한 위협을 가하는 것은 물론 OS수준에서 구글에 대한 의존도나 영향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짐 바실리 RIM CEO가 삼성에 대해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RIM은 매각가로 100억 달러이상(120억~150억달러 선으로 추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RIM의 시가총액은 현재 85억달러 선이다.
기업분석가들은 삼성의 인수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지만 시너지는 크지않다는 분석을 내놓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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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창 HMC 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RIM이 B2B시장에 강세를 보이고 특히 보안메일이나 푸시메일은 기술적으로 구현이 어려운 만큼 매력적인 게 사실"이라면서도 "일단 인수가가 비싸고 삼성이 B2B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데다, 삼성과 애플이 RIM의 점유율을 갉아먹는 상황에서 인수 시너지는 낮다"고 분석했다.
이선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품과 달리 완제품 업체는 인수해도 시너지가 적고 여전히 OS의 매력이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비중이 큰 상황에서 인수의 실익이 적다"고 말했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에도 (삼성이 RIM 인수를) 검토는 하지만 매력적이지 않다는 입장이었다"면서 "미국과 유럽의 기업고객에서 RIM이 강점을 보이지만 삼성이 기업고객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비쳤다.

◇ 위기의 블랙베리 왜?=RIM은 블랙베리로 스마트폰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해왔다. 강력한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기능으로 특히 비즈니스맨의 필수품처럼 쓰여왔고 오바마 대통령이 애용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오바마폰', 그리고 크랙베리(Crackberry, 마약을 의미)라는 애칭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전세계 서비스 장애와 신제품 출시 지연, 점유율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매각설과 시장퇴출설이 공공연히 퍼졌다.
이에 노키아-MS의 공동인수설에 이어 아마존, 페이스북, ZTE 등의 인수설이 잇따라 제기됐다. 여기에 삼성전자마저 이름을 올린 것이다.
지난 2009년 만해도 블랙베리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9.7%로 2위였지만 지난해 3분기기준 9.8%로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와 중동, 유럽 일부국가에서는에서는 여전히 블랙베리의 점유율과 성장률이 높다.
RIM은 지난해에만 시가총액이 4분의 1로 주저앉고 이때문에 투자자들이 짐 바실리, 마이크 라자리디스 공동CEO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결국 매각이 해법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아마존, 페이스 북같은 인터넷기업은 RIM인수로 손쉽게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고 세계 4위 휴대폰 제조사로 부상한 ZTE는 스마트폰에서 일거에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RIM이 독자적인 블랙베리 운영체제와 메일서버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시너지는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최근 잇단 장애로 이를 판매한 이통사의 신망을 잃은 것도 부정적 요소다.
신제품인 블랙베리 10 제품이 올해 말이나 출시되는데다 외부 앱 개발자들이 블랙베리 지원을 주저하고 있어 사업전망도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RIM 해외 매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걸림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