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카톡, 돈은 안벌고…"망하는거 아냐?"

'무료' 카톡, 돈은 안벌고…"망하는거 아냐?"

이하늘 기자
2012.06.14 05:00

작년 153억적자·투자비 만만치 않다 vs 1천억 투자금 확보 "하반기 수익"

4600만여명이 사용하는 국민 애플리케이션(앱). 발표만 했다하면 대박. 통신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벤처. 이런 수식어가 붙는 주인공이 카카오쯤이라는 것은 알만한 이들은 안다.

모바일 무료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스타덤에 오른 카카오가 이번엔 음성 서비스 '보이스톡'을 내놨다. '통신사들이 보톡을 한대 맞고 기절 일보직전'이라는 농이 나올 정도로 카카오발 m-VoIP(모바일인터넷전화) 서비스 강타는 대단했다. 보톡은 통신사업자들이 지키고 있는 마지막 보루, 음성분야에 몰아친 쓰나미로 비유되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카카오가 보톡 서비스로 얼마나 돈을 벌지, 계산이 안된다는 점이다. 카톡이 그렇듯 보톡도 무료다.

"카톡은 뭘로 돈을 버나요? 이렇게 무료서비스만 하다가 망하는 건 아닌가요? 이러다 나중에 유료전환 하진 안겠죠?" 카카오 인기가 치솟는 만큼 카카오의 '경영지표'에 대한 궁금증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 누적적자 전체 매출의 10배 이상…

카카오는 지난해 152억59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09년 영업손실 17억800만원, 2010년 40억5100만원 등 3년 누적적자만 210억1800만원이다. 반면 지난해 카카오가 벌어들인 전체 금액은 17억9900만원이다. 2009년과 2010년 매출은 각각 300만원, 3400만원이다. 지난 3년간 누적 매출은 18억3600만원에 불과했다. 누적 매출이 누적 손실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극단적으로 말해 이런 회사라면 당장 문 닫아도 이상할 게 없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휘발성 메모리지만, 카카오스토리는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누적된다"며 "여기에 m-VoIP까지 더해지면 서버충당 등 운영비용은 수십배나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이용자가 오히려 카카오에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더욱이 카카오는 최근 로티플(위치기반 소셜커머스), 씽크리얼즈(쿠폰서비스) 등 다른 벤처기업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사업비용은 더욱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자금? 충분! 수익모델? 줄줄이 대기…걱정 뚝!

그렇다면 카카오는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을까. 카카오는 '기우(杞憂)'라고 일축한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위메이드와 중국 텐센트로부터 총 92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 2년 동안 투자받은 금액만도 1179억원. 누적손실 210억1800만원의 5배 이상의 '현금'이 확보돼있다. 카카오가 재무상태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다.

그렇지만 십억원대 매출로는 얘기가 안된다. 올 하반기가 관건이다. 카카오는 '플러스친구' 서비스를 통해 한 기업당 수천만원 대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카카오는 다음달께 선을 보이는 '게임센터'가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센터는 카카오톡 친구들끼리 대화를 나누며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자신이 즐기는 게임에 친구를 초대할 수도 있다. 물론 일부 유료다. 여기서 발생하는 매출 중 일정부분이 카카오의 몫이다. 위메이드, 바른손 등 이미 제휴를 맺은 게임기업 외에도 많은 업체들과 제휴 협상이 진행중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연간 기준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있지만 최근 투자가 늘어 이는 쉽지 않아보인다"면서도 "늦어도 4분기 기준으로는 흑자전환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이용자 혜택 노력하면 수익은 자연스레"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기존 포털의 검색광고는 광고주 부담이 너무 높아 자영업자들과 수익을 배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카카오와 광고주, 이용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지역상권 서비스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카카오의 첫번째 목표는 5000만명을 넘어선 이용자들에게 더욱 많은 혜택을 주는 것"이라며 "많은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만족스럽게 사용하면 수익모델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10여 년 전 인터넷 검색이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의혹이 있었지만 구글은 물론 국내 사업자들도 큰 성공을 거뒀다"며 "카카오 역시 이용자의 편의성 확대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앱 생태계의 새로운 신화를 써가고 있는 카카오가 성공한 벤처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이 머지않아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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