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방송과 정보통신의 조화와 융합

[기고]방송과 정보통신의 조화와 융합

설정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부회장
2013.01.0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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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은 창조적 상상력으로 시대를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고 예술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도 영향을 미쳤다. 놀랍게도 그가 만들어낸 참여형 비디오와 공유, 전자 초고속도로와 같은 개념들은 유튜브와 아이폰에도 영감을 주었을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미술계에 혁신을 불러온 백남준과 스마트 시대에 있어 혁신의 대명사인 스티브 잡스는 어떤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질적인 영역을 통합해 새로운 가치를 이끌어내는 연결자의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백남준은 예술의 영역에 새로운 기술과 대중적 미디어인 TV를, 스티브 잡스는 첨단 기술의 영역에 예술과 인문학을 연결 지었다. 이들 모두 동양과 서양의 사상을 엮어냈고, 창작자와 이용자(관객)가 만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틀을 제공했다.

과거에는 명확히 구별되던 영역들이 이제 조화와 통합을 이룸으로써 놀라운 창조물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방송과 정보통신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방송과 정보통신 분야는 기존에 가로막고 있던 법과 제도적인 장벽이 낮추어져 점차 융합이 활발해 지고 새로운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IPTV와 디지털 CATV는 쌍방향 TV와 3D 콘텐츠 서비스를 가능케 했다. 또한 손 안의 TV라 불리는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는 이동 중에 방송 시청을 가능하게 해 주었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은 여러 스마트기기를 통해 방송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도 등장했다. 스마트 TV는 거실에서 인터넷 서핑은 물론이고 주문형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더구나 올해의 TV와 방송시장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더욱 치열한 경쟁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 플랫폼 시장에서 당초 정보통신업체인 구글과 애플의 양강 구도가 굳어져가면서 새로운 영역인 TV와 방송 플랫폼이 글로벌 격전지로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미 국내 IPTV 사업자와 협업을 통해 IPTV와 결합된 TV 플랫폼을 시도하고 있다. 애플의 팀 쿡 CEO는 미국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거실에 들어가 TV를 켜면 시간이 20~30년 정도 뒤로 가는 느낌'이라며 새로운 TV에 대한 강한 관심을 시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IPTV나 케이블TV 사업자, 스마트 TV 제조사들은 물론이고 인터넷 포털 사업자까지 거실의 TV를 놓고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이라는 말은 곧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나라는 스마트폰과 관련해서 정보통신 네트워크나 단말분야는 우수하지만, 플랫폼이나 콘텐츠 분야는 열악한 환경에 있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른바 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D(단말기)의 통합적 생태계가 취약하다는 지적이며, 전반적으로 ICT 경쟁력 저하를 가져온 원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점을 시급히 보완해 치열하게 전개될 TV와 방송 시장에서 ICT 주도권을 되찾는 기회를 만들어야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건전한 ICT 생태계로 부터 창조적 협업을 이끌어 내어야 한다. 기술과 예술을 분리해서는 백남준의 작품이 만들어질 수 없듯이, 방송과 정보통신이 분리되어서는 창조적인 융합 서비스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경쟁이 본격화되고 변화가 빨라질 수록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ICT 생태계의 각 분야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제도와 체계가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새로 꾸려질 정부에서는 바로 이점에 주목해 방송과 정보통신, TV 플랫폼과 제조에 이르는 생태계를 아우를 수 있는 정부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방송과 정보통신 융합산업을 지원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 구조가 만들어 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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