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통신 혁명 下] 'IoT'가 몰고올 미래 혁명…빅데이터 요리…시공간초월 무한경쟁

'빅 데이터(big data)'·'지능형(intelligence)'
IT(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와 IoT(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의 차이를 대변하는 단어다. IT와 IoT는 정보를 생성해서 전달하고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정보를 요리하는데 있어서는 차이가 크다. IoT는 양 자체가 이전보다 많아진 정보를 다양한 사물에 전달하는 지능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IT와 다르다.
바야흐로 IoT 시대다. 전문가들은 IoT가 한 때 업계를 들었다 놨던 유비쿼터스와 같은 유행이 아닌, 방향을 전환하는 하나의 거대한 트렌드가 될 것이란 데 이견이 없다. 전 세계 곳곳에서 정부는 IoT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 IT공룡뿐 아니라 스타트업까지 발 벗고 나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몸부림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각 나라들이 IoT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기반으로 삼고 약속이라도 한 듯 기업들이 앞 다퉈 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거대한 IT변혁의 흐름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함을 가장 큰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시대를 주도하는 트렌드답게 IoT시장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세계 시장조사기관의 전망치를 종합한 자료에 따르면 IoT시장 규모는 2015년 2900억 달러에서 2018년 6000억 달러, 5년 뒤에는 1조 달러대로 올라설 것이란 예상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연 매출액이 1조 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시장의 성장속도를 가늠할 수 있다. IoT시장 성장률은 2017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규모 자체는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한국 IoT시장의 성장속도는 전 세계 평균을 훌쩍 앞지를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 시장조사기관 전망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IoT시장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32.8%로, 전 세계 성장률 26.21%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예상하는 2020년 한국 IoT시장 규모는 현재(3조3490억원)의 6배에 육박하는 17조원 수준이다.
IoT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기업이 이익활동을 하는 과정을 통째로 변화시키는 기재가 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사물간의 연결을 강조하는 IoT시대에는 개인이 들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회사 업무를 보는 것은 물론 집과 같은 사적인 영역까지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이 가능해진다.

1999년 MIT연구소 재직 시절 IoT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케빈 애시턴은 지난 4월 방한 당시 "IoT 시대가 빠르게 도래 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IoT는 전 세계에 분산돼 있는 센서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만든 것으로, 인류를 위한 신경계"라며 사물 간 연결이 전 세계인의 삶을 바꿀 것임을 시사했다.
독자들의 PICK!
연결의 결정체로 최근 주목받는 것이 스마트홈이다. 스마트홈이란 IT기기들을 통해 시·공간 제약 없이 '내 집 거실'을 제어할 수 있는 환경 전반을 말한다. 구글이 뜬금없이 가정용 온도조절계를 만드는 네스트(Nest)라는 회사를 인수한 목적은 IoT로 연결되는 생활환경을 구축하기 위함이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KT 등 통신사들이 스마트홈 시장 선점 경쟁에 한창이다.
스마트카도 스마트홈과 함께 IoT시장을 이끌 아이템으로 본격 부상 중이다. '바퀴달린 스마트폰'이라고 불리는 스마트카는 통신과 ICT 기술을 융합하는 커넥티드 카와 운전자 조작 없이 스스로 운전하는 무인 자동차를 포함한 개념이다. 구글과 애플 등은 역시 발 빠르게 스마트홈과 스마트카 플랫폼 전략에 착수한 상태다.
IoT는 개인 뿐 아니라 기업의 생태계 변화도 이끌고 있다. IoT세상이 열리면서 기업 입장에서 예전과 달라진 가장 큰 변화는 독식체제로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업종 간 영역도 파괴됐다. '나이키의 경쟁자는 닌텐도'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시대는 IoT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에 연결된 승객과 기사, 차량을 연결시켜주면서 교통서비스의 근간을 흔든 우버 얘기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에서 카카오 택시가 대한민국 전역을 달리는 세상이다.

지역, 업종을 구분하는 것이 의미 없어진, 이른바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하면서 기업들은 IoT 플랫폼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플랫폼에 목숨 거는 이유는 하나다. 플랫폼은 인터넷으로 연결된 기기를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운용체계로 IoT의 기본이자 핵심이기 때문이다.
국내·외 유명 IT, 통신, 제조사들은 개방형 IoT 플랫폼을 공개하거나 연구하면서 생태계 선점에 적극 나서 있다. 인텔, 퀄컴, 화웨이 등이 잇달아 IoT 플랫폼을 내놨고 MS는 오는 7월 공개할 차세대 윈도인 윈도10을 통해 애플과 구글이 주도하는 모바일 시대에 맞서며 IoT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딘다.
국내 기업들도 분주하다. 삼성전자는 2017년까지 삼성전자 제품의 90%, 2020년까지 모든 제품을 IoT에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SKT,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도 중소 벤처는 물론 다국적 기업과 손잡고 IoT 관련 노하우를 결집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IoT시장의 성장속도에 발 맞춰 IT서비스 부문 성장세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IoT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15년 695억 달러에서 202년에는 32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LG CNS 솔루션사업본부 IoT부문장인 조인행 상무는 "국·내외적으로 IoT 시장은 새로운 제품의 출현 그 자체보다는 에너지, 팩토리와 같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IT서비스 영역에서 먼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