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퀄컴이 차세대 XR(확장현실) 플랫폼과 스마트 글래스 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동시에 공개하며 AI(인공지능) 기반 웨어러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퀄컴 테크날러지스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증강현실 세계 엑스포(AWE 2026)에서 차세대 XR 플랫폼 'Snapdragon Reality Elite(스냅드래곤 리얼리티 엘리트)'와 퍼스널 AI 기기 개발 프로그램 '스냅드래곤 START'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스냅드래곤 리얼리티 엘리트는 고성능 혼합현실(MR) 헤드셋과 스마트 글래스용으로 설계된 플랫폼이다. 생성형 AI 기능과 공간 컴퓨팅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플랫폼은 최대 48TOPS(초당 48조회 연산)의 온디바이스 AI 성능을 제공한다. LLM(대규모언어모델)과 LVM(대규모비전모델)을 지원해 실시간 객체 생성, AI 에이전트 기반 상호작용, 사실적인 아바타 구현 등을 가능하게 한다.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기존 '스냅드래곤 XR2+ 2세대'와 비교해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은 최대 60%, CPU(중앙처리장치)는 최대 30%, NPU(신경망처리장치)는 최대 160% 높아졌다. 한쪽 눈 기준 최대 4.4K 해상도와 90FPS(초당 프레임)을 지원해 더욱 자연스러운 혼합현실 경험을 제공한다. 전력 효율성도 개선됐다. 동일한 작업 환경에서 배터리 사용시간은 최대 20% 늘었고 고부하 상황에서는 칩 온도가 최대 섭씨 12도 낮아졌다.
지아드 아스가르 퀄컴 수석부사장 겸 XR·웨어러블·퍼스널 AI 본부장은 "XR 시장은 이미 6000만대 이상의 기기가 출시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스냅드래곤 리얼리티 엘리트는 강력한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더 높은 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제공해 몰입형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은 이날 스마트 글래스 등 퍼스널 AI 기기 개발을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START(Scalable Turnkey AI-Ready Toolkit)'도 공개했다.
스냅드래곤 START는 하드웨어 모듈과 AI 소프트웨어 스택, 제조 파트너 네트워크를 결합한 통합 개발 프로그램이다. 브랜드와 스타트업, 기업 고객이 AI 기기를 보다 빠르게 개발·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특정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AI 애그노스틱(AI-agnostic)' 구조를 채택해 기업들이 원하는 AI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과 클라우드를 연동하는 하이브리드 AI 환경도 지원한다.
퀄컴은 글로벌 아이웨어 기업인 Inspecs(인스펙스)와 협력해 스마트 글래스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향후 다양한 브랜드와 협력을 확대해 퍼스널 AI 디바이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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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XR 플랫폼 확산으로 스마트 글래스 시장이 본격 성장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퀄컴이 차세대 XR 칩과 개발 플랫폼을 동시에 공개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리얼리티 엘리트를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중국 스마트 글래스 업체 XREAL의 'Project Aura(프로젝트 아우라)'와 Play for Dream 차세대 제품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