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1/2025010916594477555_1.jpg)
의정 갈등 장기화로 간호사들이 '취업 절벽'에 부딪쳤다. 상급종합병원 절반 이상이 경영난 등을 이유로 신규 채용을 포기하면서 졸업생 3명 중 1명만 취업에 성공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건복지부가 한국간호대학장협의회 협조받아 진행한 '간호대학 졸업생 취업현황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자율 응답 방식으로 서울·경기·인천 3개, 강원 3개, 대전·충청 7개, 부산·경상 4개, 광주·전라 2개 등 총 19개 대학이 조사에 참여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025년 간호대학 졸업생 취업률은 약 34%(졸업생 1707명 중 취업자 578명)로 3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전라권은 취업률이 14.9%로 극소수만 취업에 성공했다. 2023년과 2024년 취업률은 각각 81.9%, 79.1%로 이와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취업이 안 돼 졸업이 아닌 휴학을 택하는 경우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19개 대학 중 지난해 2학기 4학년 휴학생 비율이 예년보다 증가했다고 응답한 곳이 8곳이나 됐다. 이 의원은 "47개 상급종합병원 중 신규간호사 채용을 실시한 의료기관은 19개에 불과하다"며 "간호사가 되기 위해 수년간 충실히 준비해온 간호대학생들이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한 채 임시 일자리를 찾아 나서거나 실업의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7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03.07. kmn@newsis.com /사진=김명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1/2025010916594477555_2.jpg)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원대 간호학과의 최민주 씨는 "취업대란 현실에서 간호사로서 의료현장에서 일할 수 있을지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군산간호대 간호학과 서유경 씨도 "많은 학생이 취업대란으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겪고 있고, 간호사가 아닌 다른 길을 고려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관심을 호소했다.
간호대 정원은 급격한 고령화로 인한 의료서비스 수요 증가로 2008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2025학년도 입학정원도 작년 대비 1000명 증가했다. 의정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올해도 간호사 취업대란이 이어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벌써 나온다.
이 의원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병원이 양성된 간호사를 적극적으로 채용해 간호사가 적정 수의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의료대란으로 병원들이 간호사 취업을 대폭 줄이거나 중단해 간호사 취업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간호사 배치기준의 개선,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모성 정원제 도입 등 비상 상황에 맞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탁영란 대한간호협회장은 "간호사 대 환자 수는 의료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이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