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비만 업고 쑥쑥 크는 43조 펩타이드 '픽'…3대축 확장 신호탄

삼성바이오, 비만 업고 쑥쑥 크는 43조 펩타이드 '픽'…3대축 확장 신호탄

김도윤 기자
2026.07.2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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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폴리펩타이드 인수 현황/그래픽=김지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폴리펩타이드 인수 현황/그래픽=김지영

삼성바이오로직스(1,345,000원 ▼51,000 -3.65%)가 스위스에 본사를 둔 폴리펩타이드를 인수하며 항체의약품을 넘어 펩타이드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번 M&A(인수합병)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추구하는 '3대축', 즉 포트폴리오(Portfolio)와 글로벌 거점(Geography), 생산능력(Capacity)의 확장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펩타이드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로 확대하는 동시에 글로벌 거점을 강화할 기반을 확보했다. 올해 인수한 미국 록빌(Rockville) 공장과 연계해 글로벌 생산 역량을 강화할 뿐 아니라 해외 고객사의 접근성을 높이고 공급망 다변화도 꾀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펩타이드 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를 14억6000만스위스프랑(약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역대 최대 규모 M&A다.

폴리펩타이드 인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중심의 사업 구조로 성장했지만, 새로운 모달리티(치료접근법)에 대한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 2021년 mRNA(메신저 리보핵산) 생산 역량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 ADC(항체약물접합체) 전용 생산시설을 가동했다. 앞으로 펩타이드를 넘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차세대 백신 등 신규 모달리티 생산시설 구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차세대 모달리티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를 확보하기도 했다.

특히 펩타이드는 최근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 성장과 함께 글로벌 제약 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적용 분야는 대사질환에서 항암과 내분비질환, 희귀질환 등으로 늘고 있다. 전 세계에서 70개 이상의 펩타이드 의약품이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했다. 80개 이상은 이미 상업화에 성공했다.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 규모는 2026년 55억2000만달러(약 8조원)에서 연평균 20.3% 성장해 2035년 291억4000만달러(약 4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펩타이드 의약품은 상대적으로 합성 과정이 복잡하고 높은 수준의 공정 제어 및 엄격한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관리가 필요하다. 상업화 단계에서 대규모 생산능력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이다. 펩타이드 CDMO 기업에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이유다. 실제 제조 공정의 한계 때문에 펩타이드 개발 기업의 62~64%가 전문 CDMO를 활용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 인수로 펩타이드 CDMO 시장 진출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다.

폴리펩타이드의 글로벌 거점도 주목할 만하다. 폴리펩타이드는 스위스 바르(Baar)에 있는 본사를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 인도 등 5개국에 6개의 펩타이드 생산·개발 시설을 보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록빌 공장과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겠단 전략이다. 최근 항체의약품과 펩타이드 치료제를 함께 개발하는 글로벌 제약사가 많아 수주 기회도 확대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고객사 네트워크 강화 차원에서 올해 3분기 네덜란드에 영업사무소를 신규 개설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뉴저지와 보스턴, 일본 도쿄에 해외 영업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앞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고객은 단일 CDMO 파트너를 통해 항체와 펩타이드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폴리펩타이드의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펩타이드 분야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수요에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펩타이드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으로, 전문적인 CDMO 역량을 확보했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3대축 확장 전략을 지속하며 중장기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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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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