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엇갈린 진단기업 희비…엔데믹 생존게임 양극화

팬데믹 이후 엇갈린 진단기업 희비…엔데믹 생존게임 양극화

정기종 기자
2026.07.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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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바이오니아 실적 반등 속 지노믹트리 상업화 시동…非코로나 성장축 확보
피씨엘 회생절차·수젠텍 3년 연속 적자…후속 사업 부진에 경영위기 심화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로 급성장했던 국내 진단기업들의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엔데믹 이후 코로나 진단제품의 매출 공백을 새로운 제품과 사업으로 메운 기업들은 흑자전환에 성공하거나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 반면, 대응이 늦거나 후속 성장동력을 확보치 못한 기업들은 존폐 위기까지 내몰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혜 기업으로 분류됐던 씨젠과 바이오니아, 피씨엘, 수젠텍 등 주요 진단 기업들의 최근 행보가 확연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성공적으로 코로나19 관련 제품 의존도를 낮춘 씨젠과 바이오니아는 실적 반등에 성공한 반면,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거나 시기를 놓친 피씨엘과 수젠텍은 적자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국내 대표 진단기업으로 꼽히는 씨젠(26,200원 ▼2,000 -7.09%)은 올 1분기 매출액 1291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1.3%, 58.6% 증가했다. 2023년과 2024년 적자를 지속하다 지난해 흑자전환(영업이익 345억원)에 성공했다.

씨젠 실적이 반전한 것은 코로나19 진단제품에 집중됐던 매출 구조를 비(非)코로나 제품군으로 분산한 전략 덕분이다. 지난해 4분기 비호흡기 신드로믹 진단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고, 호흡기 제품군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됐다.

후속 성장축으로 내세운 감염병 데이터 분석 플랫폼 '스타고라'와 완전 자동화 분자진단 시스템 '큐레카'는 차세대 동력으로 꼽힌다. 큐레카는 검체 전처리부터 결과 분석까지 분자진단 전 과정을 자동화해 검사실 운영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전문인력 의존도를 낮춰 분자진단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씨젠 관계자는 "현재 실적 구조는 엔데믹의 여파에서는 완전히 벗어났다고 판단하며, 차세대 성장동력의 성과 역시 가시화하는 데 총력을 다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지노믹트리(11,250원 ▼900 -7.41%)는 암 조기진단 제품의 상업화 성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에도 113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그동안 연구개발 중심이었던 암 조기진단 제품들이 잇따라 처방 가능한 단계에 진입하면서 올해 반등을 꾀하고 있다. 향후 의료기관 도입과 검사 건수 증가 여부가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판단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회사는 대장암 보조진단 검사 '얼리텍-C'에 이어 방광암 진단 검사 '얼리텍-B'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얼리텍-C는 2023년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대상으로 선정돼 의료현장에서 비급여로 사용되고 있다. 이어 최근 얼리텍-B가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국내 의료기관에서 비급여 처방이 가능해진다.

바이오니아(6,260원 ▼230 -3.54%)는 본업인 분자진단이 아닌 사업 다각화로 코로나 매출 공백을 메운 사례다. 바이오니아는 엔데믹 이후 RNA 기술을 적용한 탈모 완화 화장품 '코스메르나'를 차기 성장동력으로 내세웠지만 기대만큼 빠른 매출 확대에 실패했다. 반등을 이끈 것은 자회사 에이스바이옴의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이었다. 다이어트 유산균 '비에날씬'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바이오니아는 지난해 매출 3301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영업손실 134억원에서 흑자전환한 수치다.

반면 피씨엘은 코로나 진단 매출이 급감하고 적자가 누적된 2024년 10월에야 의약품과 섬유·원단 도소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그러나 새로 추진한 유통사업 매출 일부가 외부감사 과정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등 반전에 실패했다. 피씨엘의 2024년 연결 매출은 12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이상 감소했고, 영업손실 271억원과 당기순손실 5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기준 미달로 지난해 3월부터 거래가 정지된 뒤 상장폐지가 결정됐지만, 회사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관련 절차는 보류됐다. 올해 5월에는 회생절차를 신청해 현재 신규 투자자 유치를 통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수젠텍(3,870원 ▼130 -3.25%) 역시 코로나 특수 종료 이후 뚜렷한 반등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2022년 매출 1014억원과 영업이익 242억원을 기록했지만 코로나 진단키트 수요 감소로 이듬해 매출이 71억원까지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 역시 2022년의 10% 수준에 머물렀고 3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수젠텍은 여성호르몬 자가진단과 디지털 헬스케어, 화장품·건강기능식품 등을 새로운 사업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도 매출 23억원, 영업손실 47억원을 기록하며 성과는 미미한 상태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이달 들어 회사 주가 역시 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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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정기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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