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에 풋옵션 행사 잇따라…올해 CB 조기상환에 약 751억 사용
실적 통한 자생력 증명이 관건…"올해 EBITDA 흑전 달성 무리 없을 것"

루닛(9,090원 0%)이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로 올해 들어 750억원이 넘는 CB를 조기 상환했다. 주가 반등과 잔여 CB의 추가 조기상환 여부는 올해 목표로 제시한 연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전환 여부에 달릴 전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루닛은 지난달 31일 2회차 CB 일부를 약 31억7027만원에 취득했다. 이번에 취득한 사채의 권면 총액은 27억570만원이며, 취득 후 사채의 권면 총액은 15억원이다. 루닛은 지난달 3일엔 1회차 CB 약 447억원어치를 취득한 바 있다.
루닛의 주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쇄적인 풋옵션 행사가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루닛은 연초 단행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대응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약 751억원이 CB 조기 상환에 쓰였다.
유증 당시 루닛은 약 2115억원 규모의 조달 자금 중 984억9500만원을 1·2회 CB 조기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의 상환 현황을 살펴보면 실제 자금 집행이 기존 계획에 부합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 상환도 이뤄지며 지난 6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의 장부금액은 120억원으로, 지난해 연말 대비 약 69억원 감소했다.
이처럼 재무적 안정성을 높이고 있지만 루닛에겐 연초 약속했던 EBITDA 기준 흑자전환을 달성해 확실한 영업 실적 개선 여부를 보여주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1·2회차를 모두 합쳐 남아 있는 약 1071억원 규모의 CB 조기상환 청구 여부도 실적을 통해 증명한 성장성과 이에 따른 주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루닛 관계자는 "기업의 주가 흐름은 매출 성장세를 기반으로 상승하는 게 기본"이라며 "매출이 늘고 적자 폭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채권자들을 설득하고 소구할 계획이며, 궁극적으로는 풋옵션보다 보통주로 전환해 차익 실현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채권자별로 보유하고 있는 CB를 전부 팔고 나가는 것보단 일부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하고 나머지는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채권자들의 의중을 계속 파악하고 있으며 필요할 때마다 상시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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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은 올해 상반기에 EBITDA 적자 146억4800만원을 기록하며 EBITDA 적자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특히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경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약 458억원)이 지난해 하반기 매출(약 461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을 보여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커졌다.
루닛 관계자는 "수년간의 추이를 지켜보면 3·4분기 매출이 크게 높아지는 특성이 있어 하반기 운영전략에 방점을 찍고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있다"며 "EBIDTA 흑전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판매를 자회사 루닛 인터내셔널(옛 볼파라)이 주도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도 형성되고 있다. 수년 단위의 계약이 가능한 구독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판매를 통해 매출 가시성이 높아졌다. 매출 가시성은 성장성뿐 아니라 현금흐름을 통해 자생력을 입증해야 하는 루닛에게 중요한 요소다.
루닛 관계자는 "원래 루닛만의 사업모델은 연간 계약을 통해 매출 인식이 한 번에 이뤄지는 형태였는데, 루닛 인터내셔널이 구독형으로 판매하면서 매출 인식을 매달 하게 되고 몇 년간의 수익이 담보된다"며 "외부에서 보이는 수주 잔고가 단기적으로 작아보일 수는 있지만 실직적으로는 훨씬 더 안정적인 구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