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근무 비중 53.2%→55.6%…서울·경북 의사 평균 연령 격차 6.1세
면허·자격 보유자 232만명 중 실제 활동 67%…의사 평균 연봉 2억8518만원

국내 보건의료인력이 10년 새 약 90만명 늘었지만, 요양기관(의료기관·약국·보건소 등)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수도권 집중은 오히려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2차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보건의료인력 20개 직종의 면허·자격 보유자는 232만4000명으로 2013년보다 약 90만명 증가했다. 조사 대상에는 의사·치과의사·한의사·간호사·약사 등 의료인력뿐 아니라 간호조무사·물리치료사·방사선사·임상병리사·영양사 등 보건의료 관련 직종이 함께 포함됐다.
요양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2013년 8만2409명에서 2023년 11만2443명으로 약 3만명 증가했다. 특히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늘어난 인원만 약 1만9000명이다. 이에 따라 전체 요양기관 근무 의사 중 수도권 비중은 53.2%에서 55.6%로 2.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비수도권 광역시 비중은 22.9%에서 21.5%로, 도 지역은 23.8%에서 22.5%로 낮아졌다.
인구 대비 의사 수에서도 지역 간 차이가 나타났다. 2023년 인구 10만명당 요양기관 근무 의사 수는 전국 평균 219.8명이었다. 서울은 364.1명으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지만 경북은 137.9명, 충남은 145명, 충북은 158.6명에 그쳤다. 경기도 170.7명, 인천은 180.7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적었다.
최근 3년간 의사 수의 변화도 지역별로 달랐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강원과 경북의 요양기관 근무 의사 수는 연평균 0.2%씩 감소했다. 전북은 같은 기간 증가율이 0.0%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연평균 3.0%, 경기는 4.4%, 인천은 2.6% 증가했다.
의사 인력의 지역별 차이는 평균 연령에서도 확인됐다. 2023년 요양기관 근무 의사의 평균 연령은 서울이 44.7세였지만 경북은 50.8세, 전남은 50.2세였다. 두 지역 모두 평균 연령이 50세를 넘었다. 울산은 49.8세, 제주는 49.7세, 충북은 49.2세로 집계됐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47.3세, 47.6세였다.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속도도 달랐다.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 의사의 평균 연령은 42.8세에서 44.7세로 1.9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북은 47.2세에서 50.8세로 3.6세, 전남은 46.8세에서 50.2세로 3.4세 높아졌다. 전국 평균은 44.6세에서 47.1세로 2.5세 상승했다. 복지부는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도 지역에서 의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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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보건의료인력의 증가가 실제 현장 활동으로 모두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2023년 면허·자격 보유자 232만4000명 가운데 활동인력은 155만7000명으로 67.0%를 차지했다. 활동률은 2013년 61.7%보다 5.3%포인트 상승했지만, 비활동인력도 76만6000명에 달했다.
직종별 비활동 비율은 의사 7.9%, 치과의사 10.0%, 한의사 12.1%, 약사 23.6%, 간호사 26.1%였다. 특히 간호사는 면허 보유자 46만180명 가운데 요양기관과 비요양기관을 합친 활동인력이 34만65명으로 집계됐다.
실제 의료기관과 약국, 보건소 등 요양기관에서 근무하는 보건의료인력은 2023년 96만9000명으로 2013년보다 39만2000명 증가했다. 전체 활동인력의 62.2%, 면허·자격 보유자의 41.7%에 해당한다.
직종별로는 요양기관 근무 간호사가 2013년 14만2989명에서 2023년 25만1999명으로 늘었다. 약사는 2만5477명에서 4만748명으로 증가했다. 간호사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근무 비중이 확대된 반면 일반 병원과 의원의 비중은 줄었다. 약사는 2023년 기준 요양기관 근무 인력의 80.8%가 약국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수준에서도 직종과 근무기관별 차이가 확인됐다. 2023년 요양기관 근무 의사의 연평균 보수는 2억8518만원이었다. 치과의사는 2억277만원, 한의사는 1억368만원, 약사는 8426만원, 간호사는 5195만원으로 집계됐다.
의사의 경우 병원 근무자의 연평균 보수가 3억542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의원 3억2599만원, 종합병원 2억5145만원, 상급종합병원 1억9976만원 순이었다. 보수 통계는 건강보험공단의 보수월액을 기준으로 산출했으며, 의사는 주 40시간 이상 상근 근무자를 대상으로 인턴과 레지던트를 제외했다.
임을기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관은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는 의료 현장에서 활동하는 인력의 실제 수급 상황과 근무 환경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정기 실태조사를 통해 현장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지역과 분야별로 원활한 인력 수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 수립의 근거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