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그룹, 글로벌 야망 계속된다

타타그룹, 글로벌 야망 계속된다

박희진 기자
2006.10.23 09:39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타타스틸의 코러스 인수가 확정되면서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ㆍ합병(M&A)이 성사됐다.

이번 인수는 경제 고성장과 함께 인도 기업의 글로벌 사냥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신호탄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인도 출신 '철강왕' 락시미 미탈이 이끄는 미탈스틸의 아르셀로 인수로 전세계 철강업계에 거센 합종연횡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나온 M&A라 더욱 관심이 높다.

타타그룹은 인도 제조업을 대표하는 재계 서열 2위로 이번 코러스 인수를 통해 전세계에 '글로벌 야망'을 본격 천명한 셈이라 향후 글로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타타그룹, 글로벌 무대 화려한 '신고식'

타타그룹 산하의 타타스틸이 영국 최대의 철강업체인 코러스를 81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면서 타타그룹은 세계 무대에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인도 제조업을 대표하는 재계 서열 2위의 타타그룹은 통신, 자동차, 철강, 차(茶), 비료에 이르기까지 96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전세계 철강업계 56위인 타타스틸이 덩치면에서 훨씬 규모가 큰 코러스를 인수함에 따라 세계 5위의 철강회사로 부상했다. 이번 인수는 타타그룹의 전략이 '로컬'에서 '글로벌'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타타그룹의 '글로벌' 행보는 지난 2000년 2월부터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자회사 타타티(Tata Tea)가 영국 소재 테틀리를 4억달러에 인수한 것. 이후 타타그룹은 2005~2006회계연도에 총 15억달러 규모의 14개의 크고 작은 M&A를 단행했다. 현재 타타그룹은 매출의 3분의 1인 76억달러를 해외 시장에서 창출하고 있다.

타타스틸의 코러스 인수로 글로벌 야망을 본격 드러낸 타타그룹은 앞으로도 국제 무대에서 M&A 대열에 동참할 뜻을 밝혀 해외 기업 사냥은 계속될 전망이다.

타타스틸의 이사 B.무슈라만은 "코러스 인수로 상당한 시너지와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며 "전세계 철강산업에서 추가 인수 기회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인수합병 대열에 가세할 것이라는 포부다.

타타는 이에 그치지 않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남아공,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지에서 추가로 제철소를 합병할 계획이다.

라탄 타타 회장은 "이같은 나라들은 글로벌 철강업체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틈새 시장"이라며 "타타스틸은 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라탄 타타 회장은 누구

타타스틸의 코러스 인수로 타타그룹을 이끄는 라탄 타타(69세) 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탄은 타타 그룹의 창업자인 잠셋 타타의 손자다. 잠셋 타타는 인도의 국민기업인 타타그룹을 일군 장본인으로 인도인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의 이름을 딴 도시가 있을 정도다. 잠셋푸르가 바로 그 도시다. 잠셋과 도시란 뜻인 푸르가 합성한 것으로 인도의 첫 제철소가 세워진 곳이다.

라탄은 15년간 타타그룹의 회장직을 맡아온 인물로 평소 성격은 내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인도 최대 규모의 M&A를 단행, 공격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글로벌 비즈니스리더로 변신했다.

지난 1991년 회장직에 올랐을 때만해도 회장으로 라탄 앞에 펼쳐진 길은 순탄치 않았다. 라탄은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 가린 '봉'쯤으로 취급된 것.

라탄은 그룹의 위계 강화를 위해 타타스틸의 루시 무디, 인디안 호텔의 아지트 커바 등을 축출, 그룹내 막강한 '리더십'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말 그룹 두개 핵심 자회사인 타타스틸과 타타모터스가 방만한 경영으로 적자로 내몰렸을 때도 라탄의 리더십은 진가를 발휘했다.

그는 타타스틸의 구조조정의 칼을 댔고 조직을 재정비해 세계 무대에 저가 경쟁력을 갖춘 철강업체로 일궈냈다. 또 인도 첫 자체 생산 차 '인디카' 생산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