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조 같은 안키오리니스 헉슬리, 다수의 멜라닌 다발 발견

1억5000만년 전에 살던 공룡의 깃털 색상 패턴이 공개됐다.
안키오리니스 헉슬리(Anchiorinis huxley)로 불리는 이 공룡은 진회색이나 검은색 몸체에 하얀색 깃털을 가졌다. 날개는 검은색이고 머리에는 불그스름한 갈색의 긴 볏이 있었으며 얼굴에는 작은 반점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CBC 뉴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키오리니스 헉슬리는 다리와 날개를 가진 공룡으로 조류의 조상으로 추정된다.
연구를 진행한 예일대의 생물학자 리차드 O. 프럼 박사는 “이것은 까마귀도 참새도 아니다. 그러나 매우 주목할 만한 깃털을 가진 창조물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이번주 사이언스 익스프레스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두개의 다리를 가진 작은 공룡이 돼지털처럼 뻣뻣한 오렌지색· 흰색의 패턴을 가진 깃털을 가지고 있었다는 연구가 지난주 ‘네이처’에 실린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프럼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한다.
전체화석의 색소를 가져오는 미세구조와 다수의 멜라닌 다발, 개별 깃털의 색상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그들의 연구는 차이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팀은 공룡의 샘플을 채취해 29개 화석 깃털을 전자 현미경으로 스캐닝해 정밀검사했다.
연구팀은 서로 다른 장소에서 발견된 개별 화석의 깃털에서도 다수의 멜라닌 다발 타입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복수의 멜라닌 다발의 모양은 깃털의 색깔을 결정짓는 주요 단서가 된다. 현대 조류와 포유류들은 소시지 모양의 멜라닌 다발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는 검정색, 회색, 오렌지색, 갈색 등을 결정한다.
깃털을 가진 화석 중 일부는 멜라닌 다발이 없었는데 이들은 흰색만을 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안키오리니스 헉슬리의 색상 패턴이 집에서 기르는 오리와 함부르크 닭 등에서 발견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안키오리니스 헉슬리는 원활한 비행을 할 정도의 능력은 가지지 못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더 많이 진행해 깃털이 처음엔 다른 목적으로 진화했다는 사실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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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팀의 텍사스대학 줄리아 클라크 박사는 "이것은 날개의 색상 패턴이 예를 들어 (날기 위한 목적이 아닌) 위장이나 자신을 드러내는 등 공룡 날개의 초기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는 공룡이 날개를 갖고 비행을 하게 됐다는 진화만큼이나 중요하며 이는 공기 역학적 기능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프럼 박사에게도 공룡 깃털의 색상 패턴을 발견한 이번 성과는 매우 흥미로운 것이었다.
그는 "처음으로 멸종한 공룡의 모습에 대한 ‘필드 가이드’를 기술했다 점에서 이번 연구는 개인적으로도, 공룡을 추종하는 모든 아이들의 꿈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도 매우 흥미로웠으며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