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체 신뢰 손상..모간스탠리·UBS 등 반사이익 가능"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혐의로 피소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안겨준 골드만삭스가 신뢰 등 기업 이미지 면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AP가 19일 보도했다.
고객과의 신뢰를 핵심으로 삼는 금융업계에서 사기 혐의로 피소된 만큼 앞으로 영업능력에도 큰 손상을 입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불거진 월가 은행들에 대한 실망이 채 회복되기도 전에 이같은 일이 재발하면서 월가 전체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반면 오바마 행정부는 금융규제 개혁안 처리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모든 투자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벌금과 배상금을 합쳐 약 7억 달러를 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드 힌츠 샌포드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골드만삭스가 만약 유죄 판결을 받지 않더라도 신뢰와 이미지 손상에 대해선 큰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크 윌리엄스 보스턴대 교수도 "지금까지 어떤 골드만삭스 고객도 이 은행의 구설수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사건과 부정적인 여론은 그간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미 은행권 전체가 신뢰 상실의 타격을 입겠지만 골드만삭스에 이어 2위 투자은행인 모간스탠리와 외국계 경쟁업체들은 어느 정도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모간스탠리나 도이치뱅크, UBS 등이 골드만삭스의 기존 헤지펀드, 연기금, 기관투자자 고객들을 빼앗아 올 수 있다는 것.
피소 사실이 알려진 지난 16일 골드만삭스가 뉴욕증시에서 13%나 급락한 것도 이런 투자자 이탈 조짐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시가총액이 무려 125억 달러나 빠졌다.
케이스 호로위츠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신뢰의 위기는 우리가 바라보는 것 중 가장 큰 문제"라며 "이번 사건이 골드만삭스의 생존을 위협하진 않겠지만 골드만삭스를 바라보는 눈을 멍들게 할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한편 SEC는 지난 16일 골드만삭스를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와 관련된 사기 혐의로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