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표에서 실적까지 소비둔화 신호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약세로 마감했다.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모두 소비경기 둔화를 시사하며 실망감을 자아낸 영향이다. 그러나 지표가 추세를 재확인해주는 정도에 그치고 예상치를 크게 벗어난 것은 없어서 폭락은 없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6%, 38포인트 내린 1만636.38로, S&P500지수는 0.48%, 5.40포인트 밀린 1120.46으로, 나스닥지수는 0.52%, 11.84포인트 떨어진 2283.52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6월 개인 소득 및 소비동향, 제조업수주 등 경제지표, 7월 자동차 판매실적, P&G 등 어닝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치가 소비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 영향으로 하락출발한 미증시는 장중 한번도 상승전환하지 못하고 시종일관 마이너스권에 머물렀다.
6월 경제지표, 소비둔화 재확인
개장전 발표된 미국의 6월 개인소득과 소비는 예상외로 정체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두 지표가 7월 전달에 비해 0.1% 늘 것으로 봤다.
소득이 늘지 않은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월간 단위 소비 또한 2~3월을 정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2분기 국민계정에서 미국 개인소비증가율이 연 1.6%로 1분기 3.0%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의 6월 공장수주는 전월보다 1.2% 감소, 0.5% 감소에 그치리란 예상보다 낙폭이 컸다. 이로써 공장 수주는 두달 연속 감소, 당분간 제조업 경기 둔화를 시사했다.내구재는 물론 소비재도 1.0% 가량 감소해 소비경기 둔화가 제조업 생산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편 미국 같은 시각 발표된 6월 미결주택 매매건수는 전달보다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던 사전 조사치보다 실망스런 결과다.
이로 인해 주택업종이 큰 타격을 받았다. KB홈이 4.04%, 풀트그룹이 6.12% 급락한 것을 비롯, 동 종목이 포함된 필라델피아 하우징지수는 4.14% 하락마감했다.
이날 주택업체 DR 호튼은 2분기 주당 16센트 순익을 기록, 전년동기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지만 거시지표에 묻혀 어닝효과가 빛을 보지 못했다. 이날 DR 호튼은 5.78%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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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록터 & 갬블, 클로락스 실적도 소비둔화 흔적
실적 사이드에서는 세계 최대의 가정용품 기업 프록터 & 갬블(P&G)이 올해 4~6월(회계4분기)에 전문가 예상치 72센트를 소폭 밑도는 71센트의 주당순이익(EPS)을 거둬 실망감을 안겼다.
순익 총액은 전년보다 12% 감소한 21억9000만달러다. 매출액은 4.7% 늘어난 189억달러를 올렸으나 역시 시장 전망치인 191억달러를 밑돌았다. 이로 인해 P&G는 3.42% 빠졌다.
또다른 생필품 기업 클로락스도 미지근한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약보합에 머물렀다. 클로락스는 2분기에 지난해 2분기와 같은 주당 1.20달러 순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와 정확히 일치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분기매출은 15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2분기와 전문가 예상치와 비슷했다.
화학제품 기업 다우케미컬도 2분기 순익과 매출이 예상을 밑돌며 9.99% 폭락했다. 다우케미컬은 2분기 주당 54센트 이익에 136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다우케미컬이 2분기 주당 56센트 순익에 137억달러 매출을 예상했었다.
반면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는 2분기 깜짝실적을 내며 5.56% 급등했다. 화이자는 2분기에 62센트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 사전 전망치 52센트를 큰 폭 상회했다.매출도 173억달러로 지난해 2분기의 110억달러 비해 60% 가량 늘었고 전문가 예상치 166억5000만달러도 상회했다.
내구재 소비감소, 7월 차판매 둔화로 확인
7월 미국시장 차판매는 승용차를 중심으로 눈에 띄게 둔화됐다. 한국의 기아차와 BMW를 제외한 나머지 자동차회사들이 상반기에 비해 증가율면에서 눈에 띄는 부진을 나타냈다.
토요타, 혼다는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 2% 감소했다. 미국 빅3 자동차회사들은 판매증가율이 한자리수에 그쳤다. 상반기 14.3%이던 GM은 2.6%로 판매증가율이 뚝 떨어졌고 포드, 크라이슬러도 3.1%, 5% 증가에 그쳤다. 일본 닛산은 14.6% 늘었지만 상반기 26.6%에 비해서는 크게 낮았다.
이날 기아차는 7월 미국서 3만5419대의 승용차와 경트럭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7월의 2만9345대에 비해 20.7% 늘어난 것이다. 6월 증가율 18.9%는 물론 올 상반기증가율 15.4%도 능가했다.
현대차(523,000원 ▲10,000 +1.95%)의 7월 증가율은 6월과 상반기에 비해 떨어졌다. 현대차 북미법인은 이날 7월 미국서 5만4106대의 차를 팔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4만5553대에 비해 18.8%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25%, 6월 35% 보다는 낮지만 증가율 절대수준은 기아차 다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