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준)의 미국 경제판단은 11월에 비해 달라진 것이 없었다. 경기회복세가 굳건해지지 않은 점을 고려해 정책후퇴 인상을 주지않기 위해 경기판단을 최대한 신중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월가는 최근 소비를 중심으로 미국경기 회복세가 가속조짐을 보여온 탓에 월가는 연준의 경기판단에 변화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내심 기대했었다. 아울러 11월 이후 국채금리 상승과 오바마대통령과 공화당간에 이뤄진 감세연장안의 효과에 대한 언급도 일체 없었다.
1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국채매입을 유지키로 했다. 경기판단은 문구만 일부 달라졌을 뿐 논조는 11월과 달라진 것이 없다.
연준, 미국경제 신중한 판단 되풀이
전체적으로 물가와 고용이 목표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2단계 양적완화를 예정대로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달하는데 치중한 인상이다.
이날 FOMC 성명은 경기와 관련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실업률을 낮추기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economic recovery is continuing, though at a rate that has been insufficient to bring down unemployment.)
최근 소비 회복이 가속되는 조짐이 있지만 경기회복의 큰 그림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11월 성명은 경기와 관련 "생산과 고용의 회복세가 늦어지고 있다"(the pace of recovery in output and employment continues to be slow)고 표현했었다.
아울러 이번 성명에도 성장과 물가측면에서 경제가 연준이 원하는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이 "실망스러울 정도로 늦다(disappointingly slow)"는 표현도 되풀이 됐다
이외 가계, 건설, 기업투자동향에 대한 판단도 두어단어만 달랐을 뿐 11월과 동일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디플레우려를 높였다. 11월에는 "최근 몇분기 하락했다(measures of underlying inflation have trended lower in recent quarters)라고 표현됐으나 이번에는 "하향추세를 지속해왔다"(measures of underlying inflation have continued to trend downward)로 대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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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경기판단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하며 뉴욕주가는 상승폭을 반납했다. 다우지수는 FOMC 회의를 앞두고 1만1500까지 올랐다. FOMC 직후에는 1만1510까지 상승을 높였으나 이내 꺾이며 최고가 대비 34포인트 가량 반납한 채 마감했다.
달러도 강세로 기울었다. 이날 오후 5시6 현재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대비 0.14포인트, 0.17% 상승한 79.43을 기록중이다. FOMC 결정 직전에는 79.2수준에 등락했으나 결정후 잠깐 하락했다 다시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다.
고실업, 양적완화 비난 여론이 경기판단 상향에 부담 준듯
경제적인 면에서는 고용회복이 전국적 통계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주간단위 실업수당 청구, 일부 민간 고용지표는 호전되고 있으나 미노동부에서 발표하는 고용통계는 요지부동이다. 11월 비농업고용은 예상을 훨씬 밑도는 3만9000명 증가에 그쳤고, 실업률은 9.6%에서 9.8%로 상승했다.
4분기 들어 소비심리가 잇따라 호전조짐을 보이며 소매매출이 늘고는 있다. 이날 발표된 11월 소매매매출은 전월비 0.8% 증가, 5개월 연속 늘었다. 그러나 고용의 뚜렷한 증가가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소비증가는 지속성을 장담할수 없다는 것이 연준의 판단으로 보인다.
감세 연장안은 분명 미국경제에 회복력을 주는 요인이다. 아울러 연준의 양적완화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같은 기대를 성명에 삽입할 경우 6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예정대로 끝내야 하는 이유를 희석시킬 우려가 있다.
더욱이 양적완화에 대한 안팎의 비난여론이 거센 시점에서 이같은 예상을 섣불리 삽입할 경우 더 큰 역풍에 휩싸일 수 있다. 이날 캔자스시티 호니그 연은 총재는 인플레기대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로 양적완화를 추진하는 것에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또한 아직 의회통과 여부가 결정나지 않는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