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美증시체크포인트] 26일 잭슨홀미팅 버냉키 연설 시선집중

이번주(22~26일) 뉴욕증시의 시선은 온통 26일 막이 오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례 잭슨홀 컨퍼런스에 쏠려있다. 행사 첫날 벤 버냉키의장의 연설이 하이라이트다. 바로 이 미팅에서 버냉키 의장은 2단계 양적완화에 대한 힌트를 줬었다.
그때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에 대해 한다 안한다 분명하게 말한 적은 없다. 그냥 장단점을 열거했을 뿐이다. 그렇지만 그 힌트는 시간이 흐를수록 통화정책위원들의 공감을 얻어갔고 작년 10월초 결정에 이르렀다.
작년엔 시장의 예상도 강했다. 경제여건이나 주가면에서 모두 양적완화의 명분이 있었다. 비농업고용은 마이너스였고 실업률은 9.6%나 됐다. 더 중요하게는 디플레이션 우려에 시달렸다. 다우지수는 한때 1만이 붕괴됐었다.
버냉키 양적완화 힌트, 언감생심
시장은 이번에도 버냉키 의장이 '힌트'를 줬음 하는 바램이 꿀떡같다. 금방이라도 침체에 빠져들 것 같은 공포감속에 시장이 크게 망가져서다. 유럽은 경기침체 초입이란 얘기가 많다. 미국도 1%이하 성장전망이 컨센서스가 돼가고 있다. 경제심리가 예상밖으로 크게 망가졌다는 점도 한가닥 기대를 낳고 있다.
지난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0%, 나스닥지수는 6.6%, S&P500지수는 4.7% 내렸다. 전고점대비로는 각각 15.6%, 18.5%, 17.6% 떨어져 약세장 진입 문턱에 이르렀다. 지수가 20% 이상 떨어지면 약세장 진입으로 본다.
그러나 그 바램은 언감생심일 뿐 자신은 영 없다. 작년과 달리 명분이 확 실리지 않는 일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멀리갈 것도 없이 물가부터 높다.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 2.0%를 초과, 사실상 연준의 경계수위에 들어왔다. 고용상황도 작년 이맘때보다는 낫다.
게다가 2단계 양적완화가 끝난지 불과 두달밖에 지나지 않았다. 연준이 다시 한번더 돈을 쏘겠노라고 하기에는 경박해 보이는 시점이다. 양적완화의 경기진작 효과를 놓고 왈가왈부 말이 많은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
마이클 핸슨 뱅크오브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의장이 실행 가능한 정책수단을 열거하겠지만 연준의 통화정책기조에 중대한 변화를 줄 형편은 못된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버냉키 의장이 8월 공개시장위원회 성명서에 나온 것을 반복해서 시장을 실망시킬 위험도 적지않다"고 강조했다.
독자들의 PICK!
장기국채 매입 비중 확대힌트 유력
버냉키 의장의 연설에서 기대되는 가장 현실적인 힌트는 연준이 단기국채를 팔거나 덜 사고 만기가 긴 국채를 더 사는 방안이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이 경쟁적으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미 채권시장에서는 이같은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그것이 지칠때로 지친 시장에 어느 정도나 위안이 될지 의문스럽다. 2013년중반까지 제로금리를 연장한다는 9일 결정도 주가급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양적완화 시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 자체가 추가하락의 빌미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정도로 시장은 자신감이 없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S&P500 변동성지수(VIX) 여전히 40을 넘는다. S&P500지수가 아래위로 40이상씩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머리는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마음은 바라는 이중성 때문에 시장이 더 파국으로 몰릴 수 있는 것이다.
이번주 경제지표는 별 기대할 것이 없다. 7월 신규주택 판매는 연 31만채로 바닥수준이 예상됐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자수는 40만건에서 정체가 전망됐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당초 1.3%에서 1.1%로 낮춰질 것으로 추정됐다. 주가가 더 망가졌으니 8월 로이터/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 확정치도 잠정치 54.9보다 좋게 나올리 만무하다.
한편 23일엔 독일과 프랑스 재무장관이 만나 양국 정상회담서 제안된 내용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한다. 유럽중앙은행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도 잭슨홀 미팅에 참석, 27일 아침 연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