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또한번 맛본 美정치의 실패...다우 -249P

[뉴욕마감]또한번 맛본 美정치의 실패...다우 -249P

뉴욕=강호병특파원, 권다희기자
2011.11.22 06:48

(종합)정치무능에 대한 좌절감 확산..미달러화는 되레 강세

거대 제국, 미국이 또한번 실망감을 안겼다. 유럽의 위기대응이 미덥지 못한 상태에서 이날 마감때까지 미국 여야는 재정적자 감축에 대해 합의를 이끌지 못했다. 미국 신용등급이 하락한 사안은 아니었지만 시장은 워싱턴의 무능함을 또한번 느꼈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48.85포인트(2.11%) 떨어진 1만1547.31로, 나스닥지수는 49.36포인트(1.92%) 내린 2523.14로, S&P500 지수는 22.67포인트(1.87%) 떨어진 1192.98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개장하자마 마자 수직하락한뒤 마감때까지 오금을 제대로 펴지 못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342포인트 까지 빠졌다가 적자 감축 세부안 막판 절충희망이 작용하며 낙폭 다소 줄였다.

다우 19개 부문지수가 모두 내렸다. 이중 은행업조이 3.09%로 가장 많이 빠졌고 이어 기술주, 운송, 자동차, 산업재 등이 2% 이상 내렸다. 이날 다우 전종목이 내렸다. 뱅크오브어메리카는 5.0%급락했다. 비다우종목 은행주인 씨티그룹은 4.9% 내렸다. 장마감후 실적들 내놓은 휴렛패커드는 4.0% 하락 마감했다.

대규모 M&A소식도 모멘텀이 못됐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시스는 신약개발업체 파마셋을 104억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길리어드는 파마셋의 18일 종가에 89%의 프리미엄이 붙은 주당 137달러의 인수가를 지불한다. 옵션을 포함하면 인수액은 110억달러에 달한다. 이날 파마셋은 85% 급등한 반면 길리어드는 9.1% 급락했다.

"이것도 해결못하나.." 또한번 맛본 워싱턴 실패

이날 미국 여야 동수 12인으로 구성된 수퍼커미티는 사실상 마감시한인 이날까지 재정적자 감축 세부안 절충을 시도하고 있다. 오전에 결론나지 않으면 오후에 합의결렬 성명을 내놓으려 하다가 맨손으로 넘어가는 것이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에 막판 절충을 시도했다. 그러나 결과는 낙관적이지 못하다.

미국 여야는 23일까지 어떻게 해서 10년간 1조2000억달러 규모의 재정적자를 줄일 것인지 특위를 통해 합의해야한다. 법에 의해 마감 48시간 전까지 의회예산국에 송부해줘야해 사실상 오늘 자정이 마감이다.

합의가 결렬되거나 부분합의에 그치더라도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타격은 없다. 무디스도 이는 확인한 사안이다. 그리고 합의가 없더라도 트리거 조항에 의해 예산이 자동으로 주는 시점이 2013년부터여서 협상에 사실상 1년정도 여유가 있다.

그러나 워싱턴의 신뢰손상은 불가피하다. 이미 큰 틀을 정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합의 불발은 뉴욕증시와 미국경제에 큰 불확실성을 야기할 사안이라는 지적이다. 워싱턴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좌절감이 강해지면서 증시가 악재에 대한 내성을 잃을 가능성이 많다는 지적이다. 합의 결렬을 방치하면 올 연말 만기되는 사회보장세 및 실업수당 한도 연장 불가능해져 민생이 타격을 입게된다.

민주당은 지난 주말 공화당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제시한 재정 감축안을 거부했다.

베이너 의장은 6430억달러 규모의 적자 감축안을 제시했으나 민주당 측은 베이너 측이 증세로 2290억달러를 충당한다는 설명과 다르게 실제 증세가 30억달러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제지표는 호조..그러나 증시엔 언발에 오줌누기

한편 지표는 양호했지만 이날 증시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10월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건수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과 다르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미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0월 기존주택매매건수는 전월대비 1.4% 증가한 497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75명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매매건수 중간 값 480건을 상회하는 결과다. 9월 기존주택 매매건수는 491만건에서 490만건으로 하향조정됐다.

금리가 역대 저점으로 하락한 점과 주택 가격 하락이 주택 구입자를 도운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압류의 잠정적 중단이 끝나며 시장에 더 많은 매물이 나오며 주택 가격이 추가하락으로 이어졌다.

NAR의 로렌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 안정화 상태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프랑스 신용등급 취약성을 경고하는 등 유럽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알렉산더 코커벡 무디스 신용등급 담당자는 이날 무디스의 주간 신용전망에서 "경제 전망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채 금리 상승이 상당 기간 지속되며 프랑스 정부의 재정적인 어려움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도 유럽 국가부채 위기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핵심국까지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방문 중인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유로존 시스템이 최근 심각한 결점을 드러내고 있다"며 유로존의 존속 가능성도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미국실패, 귀금속시장으로 불똥..달러화는 되레 강세

주가 급락에 따른 현금화 수요가 몰려들며 금값이 4주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46.5달러(2.7%) 내린 1678.6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이는 10월24일 이후 최저치다.

유가는 중동긴장 요인 때문에 낙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날 WTI 1월 인도분 값은 전날대비 배럴당 75센트(0.8%) 내린 96.92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WTI 값은 문열자 마자 수직낙하 95.24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오후들어 낙폭을 줄였다.

워싱턴 실패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오히려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이날 전날보다 0.2% 가량 내린 1.35달러수준에 머물렀다. 이날 달러화는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10년만기 미국채수익률 역시 안전자산 수요가 들어오며 전날대비 0.05%포인트 내린 연 1.96%로 마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