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쩨쩨한 독일·까칠한 독일..다우 -131P

[뉴욕마감]쩨쩨한 독일·까칠한 독일..다우 -131P

뉴욕=강호병특파원, 조철희기자
2011.12.15 06:50

(종합) ECB개입도, ESM확대도, IMF출연도..獨 "안된다..안된다"만

리더답지 않게 쩨쩨하게 구는 독일 때문에 골탕을 먹었다. 주가는 3일연속 내렸고 유로는 주저앉았으며 원자재, 귀금속값이 한꺼번에 수장됐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3일째 하락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131.46포인트(1.1%) 떨어진 1만1823.48로, S&P500 지수는 13.91포인트(1.13%) 내린 1211.82로, 나스닥지수는 39.96포인트(1.55%) 하락한 2539.31로 거래를 마쳤다.

위기 해소를 위한 대책을 강화하는데 키를 쥐고 있는 독일의 소극적태도에 시종일관 시장은 맥을 못춘 채 짜증스런 하루를 보냈다.

이날 금융주가 의외로 안정된 반면 자원관련주가 크게 내렸다. 에너지업종은 4%이상, 석유업종은 3%, 소재업종은 3.6% 급락했다. 다우종목에선 캐터필러가 4.4%로 가장 크게 내렸다.

마이크 라이언 UBS웰스매니지먼트아메리카스 투자전략가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온통 리스크 회피 거래 뿐"이라며 악화된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주 들어 나온 건설적인 것들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역할의 의미 있는 진전이 보이질 않는다"며 "투자자들은 이제 유럽 위기가 미국 기업들의 수익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독일, ECB, ESM에 대못박고 IMF 지원도 "나먼저 안해"

독일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시장에 더이상 나서지 못하도록 대못을 박아놓은데 이어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지원도 "나먼저 못한다"고 몸을 사렸다. 전날에는 영구구제기금 ESM 증액이 안된다고 쐐기를 박았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는 이날 유럽 각국이 국제통화기금(IMF)에 대출을 해 위기국을 지원하는 방안은 미국과 같은 비(非)유럽 IMF 회원국이 동참해야만 독일이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전날 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분데스방크는 IMF 회원국들이 공평하게 분담에 기여한다는 한에서 대출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해 왔다"며 "이같은 조건이 실현되지 않으면 IMF 대출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같은 큰 IMF 회원국이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한다면 매우 문제가 있다"며 직접적으로 미국을 겨냥했다. 또 "이 자금은 IMF의 일반적 재원이 돼야 한다"며 "유럽을 위한 특별 자금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시장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의회연설에서 "쉽고 빠른 유럽 위기 해법은 없다"고 잘라 말하며 시장이 원하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기존의 소극적 입장을 되풀이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역시 유로존공동채권(유로본드)은 구제 조치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럽금융안정기금(EFSF)과 유럽안정메커니즘(ESM)에 대한 강화 조치도 충분하다고 했다.

영국, "IMF 지원은 무슨..합의한 적 없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의 스티브 필드 대변인은 "영국 정부가 IMF 재원을 늘리는데 300만파운드(460억달러)를 투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오보"라고 부인했다.

필드 대변인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12월 유럽정상회의에서 합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몇일전에는 미국의 한 관료도 IMF의 기금 출연에는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까칠한 독일 때문에 이탈리아 골탕

독일이 돈문제를 계속 비트는 바람에 이탈리아가 골탕을 먹었다. 이날 이탈리아의 국채 입찰 실시 결과 입찰 금리가 유로 도입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이탈리아 위기확산을 막기위해서는 ECB가 개입강도를 높이든지 ESM에 ECB 차입을 허용해서 우회개입을 강화하는 따위의 화력증강조치가 있어야한다고 보고 있다.

5년 만기 국채 입찰을 실시한 결과 목표량인 30억 유로 어치를 소화했으나 입찰 평균 금리는 6.47%로 지난달 입찰 때의 6.29%보다 상승했다. 또 이는 지난 1999년 유로 도입 이후 최고치다.

◇유로 1.30달러 지지선 깨져..원자재값 우수수

이날 유로/달러환율 지지선 1.30달러이 깨졌다. 이는 9월말~ 10월초 유럽위기때도 지켜졌던 선이다. 이날 런던시장에서 1.30달러가 무너진뒤 뉴욕외환시장 들어 1.295달러까지 낙폭을 키웠다. 오후 3시6분현재 전날대비 1.48%(0.0195달러) 내린 1.2976달러를 기록중이다.

이날 달러화는 주요 6개 전 통화에 대해 강세였다. 파운드화에 대해서는 0.7%, 캐나다달러에 대해서는 1.2%, 스위스프랑에 대해서는 1.5% 가치가 올랐다.

유로약세, 달러강세는 원자재시장에 태풍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WTI 원유 선물값은 전날대비 배럴당 5.19달러(5.2%) 급락한 94.95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95달러 미만의 종가는 11월 4일 이후 처음이다. 하루 하락률은 올 9월22일 이후 최고다.

정규장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73.2달러(4.4%) 내린 1589.9달러를 기록했다. 종가기준 올 7월21일 1587달러 이후 최저치다. 하루 하락률은 올 9월23일 5.8%이후 최고다. 오후 시간외서는 하락률이 5%대로 커졌다.

내년 3월물 은값은 뉴욕상업거래소 정규장서 온스당 2.33달러(7.4%) 내린 28.94달러를, 3월인도분 구리값은 파운드당 16센트(4.7%) 하락한 3.28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서 두 금속은 각각 7.9%, 4.9% 하락중이다.

이외 3월물 팔라듐값은 6.7%, 1월물 플래티늄값은 4.4% 급락마감했다.

이날 금값은 3년만에 20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한 채 마감, 3년랠리 종식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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